[중견건설사 재무점검]SGC이테크건설, 분할 뒤 치솟았던 부채비율 '개선'매입채무·초과청구공사 감소 영향…플랜트 흑자전환·토건 수익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20 07:59:3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그룹 지배구조 개편 후 40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SGC이테크건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00% 이하로 떨어졌다. 분할로 인해 회사 덩치가 줄어든 것을 두고 신용평가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으나 플랜트 사업 정상화와 토건 실적 개선 등으로 빠르게 재무건전성을 되찾았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90%를 기록했다. 전년 말 부채비율 382% 대비 192%포인트 낮아졌다.
SGC이테크건설의 부채비율은 2020년 기업 분할을 거치며 급격히 상승했다. 2019년 말 기준 292%에서 이듬해 1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2020년 10월 자회사였던 군장에너지를 인적분할한 영향이 컸다. 군장에너지는 SGC이테크건설 모회사인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와 합병했다.
SGC이테크건설 자체는 분할로 인해 자산과 자본 규모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분할 과정에서 부채가 2019년 말 1조5152억원에서 2020년 말 5259억원으로 65% 줄어들기는 했으나 자본 감소 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자본은 2019년 말 5192억원에서 2020년 말 1377억원으로 73% 줄었다.
이 무렵 한국신용평가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분할 후 자산가치 감소 및 자본 축소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군장에너지 지분 관련 지분법이익과 배당금 유입도 중단된 점은 향후의 수익구조 및 현금흐름에 부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부채를 줄이고 자본은 늘리면서 부채비율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부채 중에서 공사 진행 상태와 관련된 매입채무와 초과청구공사가 크게 감소했다. 2020년 말 2291억원이었던 매입채무는 지난해 말 1777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초과청구공사는 같은 기간 1174억원에서 367억원으로 69% 줄었다.
매입채무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이나 지급어음 등이다. 이 채무가 늘어났다는 것은 거래처에 줘야 하는 외상 대금이 쌓였음을 뜻한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공사 마무리 후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받으면서 정산을 실시했다.
매입채무가 거래처에 지급하지 못한 돈이라면 초과청구공사는 돈은 받았지만 아직 진행하지 못한 공사다. 건설사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발주처로부터 선수금을 받는데 공사 진행률이 예상 진행 속도에 미치지 못하면 초과청구공사라는 부채로 인식한다.
지난해 초과청구공사 규모가 크게 줄었다. 플랜트 사업부문 정상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플랜트 초과청구공사는 279억원으로 2020년 말 1090억원 대비 74% 감소했다. 덕분에 부채총계가 줄어 전반적인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적 개선 흐름을 볼 때 당분간 재무건전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1조3079억원으로 전년 1조1358억원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영업적자 364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영업적자는 SGC이테크건설이 1999년 상장 후 처음 겪은 일이었다. 당시 플랜트 부실 사업장에서 손실을 일시 반영한 탓이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플랜트 사업에서 곧바로 흑자를 달성했다. 플랜트 사업은 2020년 29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0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대 후반 선보인 주거 브랜드 '더리브(THE LIV)'를 통한 토건 사업 성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토건 사업 매출은 4434억원으로 플랜트 사업 매출의 절반 가량이었으나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플랜트 사업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SGC이테크건설은 자체 사업으로 지식산업센터 'G밸리 더리브 스마트타워'를 분양하며 토건 수익성 강화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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