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123억' 미코세라믹스, IPO 재시동걸까 [진격의 중견그룹]⑤모회사 미코 EB 발행시 주당 3만5941원 책정, 코미코 이어 물적분할 후 상장 전략 가속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2-04-27 07:46:03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코그룹에서 2년 전 물적분할한 세라믹 부품 전문기업 '미코세라믹스' 기업가치가 2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1년 6개월 전 삼성전자 투자 유치 당시와 비교하면 50%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이는 미코세라믹스의 모회사 '미코'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드러났다. 미코그룹이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 전략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코세라믹스가 최근 연기했던 상장 절차를 재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코그룹 지주회사 격인 코스닥 상장사 미코는 지난해(연결 기준) 자산총액이 7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39.1%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서비스를 주력으로 세라믹 부품 및 관계사들의 성장에 힘입었다.
미코그룹이 2017년까진 자산총액이 2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매출 신장과 생산 시설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물적분할과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세 확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계열사는 단연 세라믹 부품 전문기업 '미코세라믹스'다. 미코세라믹스는 2020년 2월 물적분할로 설립된 법인이다.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이 주력이다. 세라믹 부품시장은 최근 반도체 산업이 미세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코세라믹스는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액 97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초 설립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년대비 매출액은 56.5%, 영업이익은 6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6.1% 수준으로 미코그룹 내 주력 기업인 '코미코'와 함께 제2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코세라믹스는 최근 기업가치를 2123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주당 3만5941원으로 산출됐다. 비상장기업인 미코세라믹스는 최근 현금흐름법(DCF)의 외부 평가를 통해 투자 전 기업가치가 산출됐다. 이번 기업가치 평가는 미코그룹이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 아일랜드 진단 바이오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 인수에 필요한 재원 조달 과정에서 드러났다.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코가 14회차 EB를 발행하면서 자회사 미코세라믹스 지분을 교환 대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미코세라믹스의 기업가치가 공개된 건 2020년 11월 삼성전자 투자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14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투자 유치 이후 기업가치가 50% 넘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코세라믹스는 최대주주 미코(55.50%)와 2대주주 삼성전자(13.72%)를 비롯해 다수의 벤처투자조합으로 주주가 구성돼 있다. 이번에 기업가치를 새롭게 평가받으면서 IPO 재개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미코세라믹스는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IPO 절차를 밟았다가 최근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미코세라믹스가 IPO에 성공하면 미코와 코미코, 미코바이오메드를 포함해 상장사가 4개로 늘어난다. 이 경우 코미코에 이어 미코에서 사업부를 키워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전략이 다시 한번 성공하게 된다. 이와 관련 미코는 미코세라믹스 물적분할 이듬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전문기업 '미코파워'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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