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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자회사 '줄합병' 티에스이, 실적 개선 효과 볼까 피엠피·메가프로브 이어 이노글로벌도 흡수, "적자+사업 중복시 합병 추진"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09 07:35:3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 장비기업 '티에스이'가 잇단 자회사 흡수합병에 나섰다. 자력으로 손익 개선이 어려운 자회사를 청산하는 방식으로 비용 요소를 대거 정리하는 것이다. 사업구조 단순화에 따른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실적 개선 효과도 노린다.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이는 오는 6월 29일을 기일로 100% 자회사 이노글로벌을 합병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 2017년 8월 티에스이 계열사로 편입된 이노글로벌은 5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노글로벌은 반도체 IC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이다. 티에스이 4대 사업부문(프로브카드·인터페이스·소켓·디스플레이) 가운데 한 축을 담당했다. 다만 이노글로벌의 적자가 누적되자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에스이는 이노글로벌에 많은 재원을 투입했다. 2017년 8월을 시작으로 2019년과 2020년 연속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 등을 통해 최근 지배력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지분 확대는 합병을 위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노글로벌은 티에스이의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억원 이상으로 집계돼 2020년(3억원) 대비 외형을 키웠으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 규모만 2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번 합병으로 티에스이는 이노글로벌과 중복됐던 사업 영역을 한 데 모으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기술경쟁력 강화, 통합 전략 수립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과 동시에 부채도 줄어든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영업상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상계하기로 했다. 티에스이와 이노글로벌은 작년 말 기준 각각 18억8000만원, 17억3000만원가량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글로벌을 포함해 티에스이가 최근 3년간 합병한 자회사는 총 3개로 늘었다. 피엠피(2020년)와 메가프로브(2021년)도 같은 이유로 합병했다. 모두 적자가 누적됐고 사업영역이 티에스이와 중복되던 곳들이다.

티에스이는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사업형 지주회사다. 최초 합병 시도 전인 2019년 기준 티에스이 홀로 연결 매출의 60%를 책임지고 있었다. 영업이익 비중은 이보다 높은 90% 수준이다. 티에스이와 주력 자회사를 제외하면 손익지표에 크게 기여하는 자회사가 없단 의미다.

티에스이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에스이의 연결 영업이익은 합병 전 207억원에서 지난해 546억원으로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은 연결 수치를 처음으로 넘어선 55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합병 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단 평가다. 티에스이가 합병한 피엠피와 메가프로브는 모두 프로브카드 생산 업체다. 생산 부문이 티에스이 본사에 내재화되면서 운영 효율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합병 전후 티에스이의 프로브카드부문 매출은 385억원에서 89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자회사가 성장 가망이 없거나 해외 진출이 계획대로 안 된 경우, 제품이 중복될 경우 합병을 추진한다"며 "합병 후 제품 생산이 효율화되면서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오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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