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게임 진출 러시]탈게임 NHN, P2E로 복귀전빅풋 중심으로 자회사 정리… 스포츠예측게임도 진출
황원지 기자공개 2022-05-09 15:58:16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P2E 붐이 일고 있다.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가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전통의 강자가 잇따라 참전을 선언했다. 다만 사행성 논란, 코인의 증권성 여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P2E 성장 가능성과 각 게임사의 전략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9년 만에 게임으로 복귀했다. 한게임으로 출발한 NHN은 그간 클라우드, 결제, 광고 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해 왔지만, 올해부터 게임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게임 시절부터 쌓은 웹보드 게임 노하우를 기반으로 P2E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복귀 전면에 나선 건 자회사 NHN 빅풋이다. 빅풋은 P2E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 모바일 웹보드게임,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전문적으로 운영해왔다. NHN은 NHN 빅풋 아래로 개발 자회사 NHN 픽셀큐브와 NHN RPG를 합병시키면서 복귀 진용을 갖췄다.
◇9년만의 게임사업 복귀... 빅풋 중심으로 P2E에 힘 싣는다
NHN은 9년 동안 탈게임을 외쳐 온 게임사다. 한게임에서 출발했지만 2013년 네이버 분사 이후 비게임 분야에 집중해 왔다.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구책을 찾았다. 당시 게임으로 벌어둔 현금으로 클라우드, 교육, 보안, 결제 등 신사업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발굴했다.
최근 P2E게임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기조가 바뀌었다. NHN은 지난 2월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웹보드 게임, 스포츠승부예측 게임에서 수년간 쌓은 노하우를 반전의 키로 쓸 수 있다고 봤다. 경제시스템 설계 등의 노하우가 P2E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코인이코노미 구축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2E에 힘을 싣는 만큼 빅풋을 전면에 내세워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NHN 빅풋 산하로 NHN 픽셀큐브와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와 FPS(1인칭슈팅게임) 장르 개발을 이어온 NHN RPG를 흡수합병했다. NHN 빅풋은 ‘한게임 포커’, ‘한게임 섯다&맞고’, ‘야구 9단’ 등을 오랜 기간 서비스한 모바일 웹보드게임과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전문 회사다.
합병 회사도 김상호 NHN 빅풋 대표가 이끌기로 했다. 김 대표는 미국 법인 NHN USA와 함께 게임 소싱 및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2018년부터 NHN빅풋 대표를 맡으면서 게임 사업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지난해 탈게임 기조에 따라 조현식 NHN RPG 대표 등이 교체된 게임사업 실무임원 물갈이 사태 이후에도 직을 유지한 '믿을맨'이라는 평가다.
◇P2E와 궁합 좋은 스포츠 예측 게임 '강점'
NHN은 P2E시장 빠른 진출을 위해서 위믹스 플랫폼을 이용한다. NHN과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10월 말 게임 및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NHN의 대표적인 장수 게임인 ‘우파루마운틴’에 NFT를 적용한 ‘우파루 NFT’도 위믹스 플랫폼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눈길이 쏠리는 건 스포츠 예측 게임인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다.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는 NHN 빅풋이 만든 게임으로 실제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 간 예측 대전이 진행된다. 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등 50종 이상의 스포츠 종목 서비스를 지원한다. 2분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예측 게임은 소셜카지노와 함께 최근 P2E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승부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P2E 구조와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도 ‘플레이링스’라는 소셜카지노 게임 전문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내에서 금지된 소셜카지노와는 달리 2년 전부터 합법화됐다. 사행성 논란으로 2014년 처음 도입된 웹보드 게임 규제는 2년에 한번씩 일몰 후 갱신된다. 지난 2020년에 스포츠 예측 게임이 규제 안에 포함되면서 합법의 길이 열렸다.
김 대표는 “스포츠 승부 예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게임 장르”라며 “블록체인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태”라고 말한 바 있다.
◇탈게임 속 힘 쏟았던 B2B 부문도 P2E 수혜 받나
NHN의 B2B 사업 부문도 P2E게임 수혜가 기대된다. NHN은 그간 탈게임 기조 속 직접 유저에게 게임을 공급하는 B2C보다는, 게임사들의 개발을 돕는 B2B 사업에 중점을 둬 왔다.
NHN은 한게임 운영 노하우를 녹여 ‘게임베이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게임 제작을 제외한 인증, 결제, 운영, 분석 도구 등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P2E게임을 만드는 중소 게임사가 부족한 인프라를 채우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라이트컨이 개발, 흥행에 성공한 ‘라이즈 오브 스타즈’는 게임베이스를 이용해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NHN의 게임베이스를 이용하고 있는 게임사는 클로버게임즈, 무브게임즈, 위메이드맥스, 블루포션게임즈, 1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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