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신설 '코나체인'에 기업은행 출신 황영석 대표 영입 부행장 역임한 '금융통', 대관 업무에 무게 중심 관측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12 08:10:5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나아이가 신규 출범한 블록체인 자회사 '코나체인'의 초대 대표로 전 IBK기업은행 부행장을 영입했다. 블록체인 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모회사 코나아이의 대관 업무뿐만 아니라 기업은행과의 연계 사업 등을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최근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 황영석 씨를 자회사 코나체인의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코나체인은 코나아이가 지난 3월 신설한 블록체인 사업 전담 자회사다.
황 신임 대표는 '금융통'이다. 기업은행 입사 후 카드마케팅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등을 거쳐 사직점, 반월점 등의 지점장을 지냈다. 2014년 지역본부장급 여신심사부장으로 발탁된 뒤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임원 임기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의 '2+1' 임원(부행장) 임기제도에 따라 3년을 꽉 채워 부행장으로 재직했다. 첫 6개월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이후 1년은 카드사업그룹·신탁연금그룹장을 겸임했다. 2018년 여신그룹장을 끝으로 기업은행을 떠났다.
황 대표의 선임 배경이 사업 내용과 무관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에 관여한 이력이 전무하다. 기업은행 재직 시절에도 그룹 신사업을 맡거나 한 이력이 없다. 카드 사업을 전담한 경력 등은 오히려 코나아이 본업과 겹친다.
블록체인 분야 전문성보다는 대외적인 측면을 고려했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나아이 고위 관계자는 "정부 지분이 과반인 기업은행 특성상 정부, 국회와 손발을 맞추는 사업이 많다"면서 "전현직 관료, 의원들과 안면이 두터워 대관 업무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코나아이의 대관 업무에 관여할 적임자란 의미다.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사업으로 연간 9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플랫폼 수수료 831억원 △운영대행 96억원 등 92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 경기도다.
지역화폐 사업이 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내달 예정된 지방선거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나아이는 현재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등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5개 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맺고 지역화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역화폐 사업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거나 업무 프로세스를 신경 쓰지 않으면 코나아이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대관 업무가 중요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과의 연계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말 기준 운영자금 대출을 위해 기업은행과 137억원가량의 담보 계약을 맺었다. 펌뱅킹 자동이체서비스 계약 등도 기업은행과만 진행하고 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코나체인은 지역화폐 플랫폼 안에서 하던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별도 법인화 한 것"이라며 "계열사 대표가 본사 대관 업무에까지 관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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