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신사업 성과 언제쯤 1분기 적자폭 확대...1분기 투자만 6000억원 수준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12 07:31:0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부터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 신사업이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단계인 만큼 당분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한화시스템은 크게 방산부문, ICT부문, 신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방산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방산부문 70,4%, ICT부문 27.6% 수준이다. 신사업부문에선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한화시스템 신사업부문은 크게 위성통신안테나, 디지털플랫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나뉜다. 위성통신안테나 사업은 한화페이저, 디지털플랫폼 사업은 H파운데이션, UAM 사업은 오버에어에서 각각 하고 있다. 아직은 세 사업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1분기 한화시스템은 신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 127억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 99억원에서 30% 가까이 확대됐다. 한화페이저와 H파운데이션에서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페이저와 H파운데이션 실적을 영업손익으로 반영한다.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하고 있다.
반면 오버에어는 지분법손익으로 반영해 영업외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분법손익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때 대상 기업에 손익이 발생하면 지분 보유량만큼 이익이나 손실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 지분 45.6%를 보유 중이다. 영업외손익을 반영한 세전손실은 지난해 4분기 142억원에서 올 1분기 14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행보는 2020년부터 본격화했다. 2020년 초 미국 오버에어 지분을 인수한 뒤 오버에어와 함께 UAM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이다.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영국 현지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페이저솔루션도 인수했다. 이후 유럽법인의 이름을 한화페이저로 바꿨다. 한화페이저는 독자적인 안테나 반도체 기술(ASIC) 및 모듈형 평판 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고성능 위성통신안테나를 개발 중이다.
H파운데이션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위한 지주회사로 2020년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산하에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과 바닐라스튜디오를 거느리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지난해 6월 설립된 곳으로 초단기 '긱 이코노미(비정규 프리랜서 형태의 고용이 증가하는 경제 현상)'의 성장에 대응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바닐라스튜디오는 베트남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 멤버십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올 상반기 베트남 현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현지 법인 설립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위성안테나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했고 8월에는 세계적인 우주 인터넷 기업인 영국 '원웹(OneWeb)'에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인 유텔샛(Eutelsat)과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용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시스템 내부에서는 신사업이 실적에 기여하는 시기가 최소 2~3년 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는 투자가 집중돼 관련 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UAM 사업에 351억원, 위성안테나 사업에 542억원, 디지털플랫폼 사업에 786억원을 투자했다. 올 1분기에는 위성안테나 사업에 3790억원, 디지털플랫폼 사업에 2178억원을 투자했다.
다행히 방산부문과 ICT부문 실적이 견조해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2조895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거뒀다. 특히 방산부문에서 926억원, ICT부문에서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사업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6.5%였다. 올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체 매출 4296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냈다. 신사업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6%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