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SLL]하이스토리디앤씨·콘텐츠지음 합병으로 구조 재편15개 레이블 체제 유지...SLL 보유 지분 30% 미만, 관계기업 분류
김슬기 기자공개 2022-05-16 15:03:4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엘엘중앙(SLL) 계열사인 콘텐츠지음과 드라마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 회사인 하이스토리디앤씨가 합병되면서 SLL 레이블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SLL은 두 회사가 합병됨에 따라 하이스토리디앤씨의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현재 하이스토리디앤씨의 기업가치는 900억원대로 평가받았다.두 회사의 합병으로 SLL이 보유한 제작 레이블은 총 15개로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하이스토리디앤씨 제작 능력에 매니지먼트 역량까지 더해지면 향후 콘텐츠 제작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하이스토리디앤씨 대표 연예인으로는 배우 송중기가 있다.
◇ 송중기 소속 하이스토리디앤씨, 7월 콘텐츠지음 흡수합병
SLL은 오는 7월 1일자로 하이스토리디앤씨 신주 5만4127주를 취득, 지분 29.54%를 확보할 예정이다. 취득금액은 326억원이다. SLL의 주당 매입단가는 60만원대로 하이스토리디앤씨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929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현금으로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하이스토리디앤씨가 SLL이 지분 63.17%를 보유한 콘텐츠지음을 흡수합병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SLL이 보유한 콘텐츠지음 주식이 소멸하는 대신 합병대가로 하이스토리디앤씨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SLL은 2019년 콘텐츠지음 지분 35%를 35억원에 샀고 2021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63.17%(보통주 기준) 지분을 확보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1년 지분 추가 취득할 때는 159억원을 썼다. 콘텐츠지음에만 총 194억원을 투자했다. 하이스토리디앤씨 지분가치를 봤을 때 콘텐츠지음 투자 당시보다 지분가치가 68%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이스토리디앤씨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을 제작한 황기용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2019년 11월에 만들어졌다. 등기상 대표는 이재원 대표다. 드라마 제작 뿐 아니라 배우 매니지먼트도 함께 하고 있다. 설립 후 드라마 '스타트업', '공작도시' 등을 제작했고 배우 송중기 영입을 시작으로 금새록, 고보결, 앙경원, 임철수 등을 영입했다.
이번에 하이스토리디앤씨가 흡수하기로 한 콘텐츠지음은 2016년에 만들어진 제작사로 한석원 대표가 세웠다. 그는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온에어' 등을 제작했던 PD로 설립 후 '이태원클라쓰', '런온', '고백부부' 등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안나라수마나라'를 공개했고 '종이의 집'의 한국 리메이크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 SLL, 멀티 레이블 체제 공고화
이번 합병으로 SLL이 거느린 레이블 수는 15개를 유지할 전망이다. SLL 산하의 레이블은 BA엔터테인먼트, wiip(윕),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등이다.
다만 콘텐츠지음·하이스토리디앤씨 합병 후 SLL이 가져가는 지분율이 30% 미만이기 때문에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이블 중 하우픽쳐스(33%), 앤피오엔터테인먼트(28.03%), 스튜디오슬램(23.08%) 등도 관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콘텐츠지음의 경우 2021년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바있다.

SLL은 올해 역시 레이블과의 협력관계를 넓히면서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LL은 2024년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미 SLL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가져가면서도 각자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마케팅이나 세일즈, 법무, 저작권 등에 대해서 모회사가 주체가 되는 구조를 짰다.
SLL은 올해에만 30개 이상의 작품을 캡티브 채널인 JTBC 뿐 아니라 넷플릭스, 티빙, 훌루, 아마존, 디즈니플러스, HBO 등 국내외 OTT 플랫폼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레이블 확보로 이보다 더 많은 작품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스토리디앤씨는 최근 이종석, 권나라 등이 소속된 에이맨프로젝트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만큼 콘텐츠 제작 관련 지식재산권(IP) 등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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