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천호엔케어, 원매자 관심받을까 카무르 PE, 매각 위한 자문사 접촉...작년 실적·현금창출력 악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27 07:38:0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7년 전 투자한 천호엔케어(옛 천호식품)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천호엔케어는 카무르PE가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작년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향후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 순조로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할지 주목된다.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최근 천호엔케어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자문사를 접촉했다. 한 자문업계 고위관계자는 "카무르PE에서 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안다"고 말했다.
카무르PE가 천호엔케어에 처음 투자한 시기는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하기 전인 2015년이다. '에이콘제1호 유한회사'와 '밸리치더블케이 유한회사'를 내세워 천호엔케어 지분을 총 49% 매입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영식 전 회장과 그의 자제 김현주씨의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카무르파트너스는 투자 초기에는 김 전 회장의 장남 김지안 전 대표에게 경영권을 다시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2016년 오너 일가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와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했고 2017년에는 가짜 홍삼 논란도 일어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결국 김 전 대표가 사퇴했고 이승우 전 아워홈 사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됐다. 경영권 역시 카무르파트너스에게 넘어갔다. 현재 카무르PE는 에이콘제1호와 밸리치더블케이를 통해 천호엔케어 지분 5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후 카무르PE는 천호엔케어의 가치제고(Value-up)을 위해 전방적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사명을 변경하고 이사회 구성원을 재정비하며 오너 리스크·가짜 홍삼 이슈 등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타깃 연령층도 넓히는 전략을 구사했다. 기존에는 중장년층이 주 고객이었지만 2030세대로 확대하기 위해 제품 라인을 보강했다. 건강급 외에 음료브랜드, 숙취해소 환 제품 등도 출시했다.
구매 채널도 편의점 등으로 다양화해 온·오프라인 전략을 수정했다.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도 정리했다. 농수산 프랜차이즈 '자연의모든것'을 매각했다. 차이코원, 천호바이오 등도 처분했다.
천호엔케어는 2018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거뒀다. 이듬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020년에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하면서 카무르PE의 PMI가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다. 작년 매출은 42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15.6% 줄었다. 현금창출력도 둔화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29억원으로 26.7% 급감했다.
IB업계에서는 최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레드오션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과열된 탓으로 보고 있다. 실제 건기식 시장 규모는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실적이 악화한데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카무르PE가 천호엔케어 매각에서 원매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특히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뤄진 F&B(식음료) 기업 매각에서 EBITDA 배수(Multiple)은 10배 안팎에서 형성됐다. 천호엔케어의 작년 EBITDA에 10배를 대입하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290억원이다. 여기에 작년 말 기준 순현금 16억원을 고려하면 지분가치(Equity Value)는 306억이다.
카무르PE는 2015년 투자 당시 400억원을 투입해 구주와 신주를 매입했다. 통상적인 수준의 거래 밸류에이션으로 매각되면 카무르PE는 큰 이익을 남기지는 못할 전망이다. 그간의 배당 수취 등을 고려하더라도 7년의 보유 기간을 적용하면 내부수익률(IRR)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