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타다]토스로 손바뀐 VCNC, 기업가치 1000억으로 시동①600억 유증 덕 완전자본잠식 탈피, 쏘카도 회계부담 덜고 266억 이익 인식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08 12:47:59
[편집자주]
정치논리에 희생된 혁신사업의 대명사가 된 타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모빌리티 시장을 뒤흔든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토스의 산하로 들어가면서 재도약의 날개를 펼쳤다. 한번 넘어졌을 뿐 쓰러지지 않았다며 다시 '유니콘'을 꿈꾸는 타다의 행보를 숫자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0억원.'지난해 10월 쏘카에서 토스(비바리퍼블리카)로 주인이 바뀐 모빌리티업체 타다(VCNC)의 몸값이다. M&A 당시에 밝혀지지 않았던 토스의 인수금액은 지분 60% 기준으로 600억원, 지분 100%로 환산할 경우 이 금액이 나온다.
VCNC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투자를 받아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면서 숨통이 트였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쏘카도 부담이었던 타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 지분법이익을 얻으면서 재무개선 효과를 누리게 됐다.
◇혜성처럼 나타나 정치논리에 희생된 혁신사업
VCNC가 서비스하는 '타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승차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2018년 10월 11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한 첫 이동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출시한 이후 론칭 9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서비스 1년 반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타다의 성장세에 힘입어 쏘카는 2020년 3월 타다의 분사를 결정했다. 타다를 인적 분할해 별도회사로 분리한 뒤 쏘카는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을, 타다는 라이드셰어링(승차공유) 사업을 중심으로 영위할 계획을 세웠다.

타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차량공유와 승차공유 사업은 구조 및 리스크가 다른 만큼 한 회사에 모아 놓은 것보다 분리시키는 것이 투자유치에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당시 쏘카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은 타다의 성장성을 보고 들어왔다"며 "쏘카 측은 타다가 스스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판단 하에 분할, 별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0년 4월 개정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이 제정되면서 비상하던 타다의 날개가 꺾였다. 택시업계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 탓에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규제가 등장하면서 기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이는 쏘카에게도 타격이었다.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던 쏘카의 매출성장세가 2020년에는 1%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9년 매출이 전년대비 60%를 웃도는 고속성장을 이룬데 비하면 성장률이 폭락했다.
◇손내민 구원투스 '토스', 재도약 발판 마련
IPO를 준비하는 쏘카 입장에서 총아였던 타다는 부담스런 존재로 변했다. 타다 금지법 여파로 적자가 심화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자 쏘카의 연결재무제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자본확충이 절실했는데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곳이 비바리퍼블리카다.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 사단으로 친분이 있던 박재욱 쏘카 대표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의기투합으로 딜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10월 말 쏘카의 자회사인 VCNC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60%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쏘카의 완전자회사였던 VCNC 지분이 100%에서 40%로 낮아져 경영권을 이전, 사실상 매각이 됐다.

거래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인수금액이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업보고서에 처음으로 기재됐다. VCNC 지분 60%의 취득원가는 600억원, 지분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계산된다.
쏘카는 지배력을 상실함에 따라 VCNC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바꿨다. 종속기업은 연결재무로 반영되지만 관계기업은 지분법손익으로 처리된다. 쏘카는 VCNC 지분의 공정가치를 190억원으로 측정하고 266억6000만원을 당기이익으로 인식했다. VCNC가 자본잠식 상태를 피하게 되면서 IPO에 탄력을 받았다.
VCNC는 2020년 말 마이너스(-)18억원이던 자기자본이 2021년 말 506억원으로 전환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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