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타다]밸류업 드라이브, 서울 대형택시 점유율 50% 목표②연내 타다 넥스트 1500대, 내년까지 3000대 증차 계획…'규모의 경제' 우선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09 10:19:36
[편집자주]
정치논리에 희생된 혁신사업의 대명사가 된 타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모빌리티 시장을 뒤흔든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토스의 산하로 들어가면서 재도약의 날개를 펼쳤다. 한번 넘어졌을 뿐 쓰러지지 않았다며 다시 '유니콘'을 꿈꾸는 타다의 행보를 숫자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8:0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500대'승차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올해 증차 목표량이다. 개정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타다 금지법)으로 핵심사업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면서 사세가 위축됐던 VCNC는 법인택시 면허를 사들인 뒤 '타다 넥스트'를 선보이며 시동을 걸었다.
타다 앱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서울과 인근으로 한정된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선 운영차량 증차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내년에 총 3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법인택시 면허 인수해 승합차 기반 사업 재개
VCNC는 2018년 10월 11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한 타다 베이직을 출시한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모빌리티 시장의 돌풍을 일으켰다. 성공의 요점은 기존 택시 이용경험(UX)의 혁신이다. 고객들이 그간 택시에 대해 불편해 했던 점들을 개선하고 앱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됐다.
하지만 2020년 4월 여객법 개정으로 기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타다 라이트'와 '타다 플러스'는 계속 유지했지만 핵심인 타다 베이직을 서비스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세가 위축됐다.
과거 여객법은 유사택시를 금지하되 11~15인승 승합차 임차의 경우 운송사업이 가능했다. VCNC는 이 틈새를 파고들어 대형 승합차 위주의 타다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법안이 개정되면서 이제는 그런 식으로 영업이 불가능함에 따라 법인택시 면허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고강도의 사업재편 작업을 거친 후 사세 위축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 꺼낸 카드가 지난 4월 출시한 타다 넥스트다. 타다 넥스트는 7~9인승의 승합차를 기반으로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고급택시 면허를 보유한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호출부터 이동, 하차까지 전 과정에서 사소한 불편감까지 제거해 매끄러운 이동 경험을 선사하는 심리스 모빌리티(Seamless Mobility)를 표방한다.
이 밖에도 승차거부 없이 바로배차를 지원하는 중형 가맹택시 라인업인 타다 라이트, 준고급 세단 기반의 프리미엄 라이드 서비스인 타다 플러스를 주력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3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모빌리티發 대형택시 증차 경쟁 참전
다만 서비스 지역이 아직 서울과 경기 일부로 한정돼 있다. 제주 지역에선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실시하는 정도다. 아직 수도권 전역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국구는 요원한 상태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플랫폼 파워를 확대하기 위해선 증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타다는 현재 400여대 규모인 서울지역 내에 타다 넥스트 공급량을 연말까지 15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연내 대형택시 시장규모를 3000대 내외로 보고 있는데 그 중 50%를 점유할 경우 규모의 경제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장기적으로 내년에 총 3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택시 시장의 호출 1위 '벤티' 서비스를 운영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900여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IM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가 500여대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모빌리티 역시 연내 1500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VCNC도 몸집 불리기 경쟁에 뛰어든 격이다.
VCNC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에 대형택시 공급 목표량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우선 타다 넥스트 서비스를 일으켜 세운 뒤 확장을 통해 서비스 지역 확대 등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변화없는 ㈜LG 최고경영진, 배경엔 '트럼프 2.0'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SK가스…'경영성과' 반전 필요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