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네이버' 유치한 저력은 [콘텐츠업 리포트]② 올해 넷플릭스 공급 계약 만료, 연장 조건에 달린 이익률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24 13:11:46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1위 업체인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점 찍었던 제작사는 바로 스튜디오드래곤이었다. 분사 후 인기작품을 여럿 선보였지만 2018년 '미스터 선샤인'을 넷플릭스에 공급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이후 넷플릭스와 3년 공급 계약을 맺고 지분까지 섞이면서 협력관계가 돈독해졌다.이후 CJ그룹과 네이버 간 대대적인 지분교환이 이뤄지면서 스튜디오드래곤 2대 주주로 네이버가 들어오게 됐다.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는 네이버가 가진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상화 작업을 할 수 있고 네이버는 제작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들어서는 일본 내 합작법인(JV)을 설립, 해외시장도 함께 공략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넷플릭스와의 재계약 시기가 돌아온다. 계약 조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콘텐츠에 대한 몸값이 상향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CJ ENM이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한만큼 OTT 콘텐츠 공급에 있어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OTT 다양화가 시장을 어느 정도 늘리는지가 관건이다.
◇ 3대 주주된 넷플릭스, 2022년 재계약 조건에 '주목'
올해 1분기말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대주주는 CJ ENM이다. 총 1634만여주를 보유, 54.4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대 주주는 네이버로 187만여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6.25%다. 5% 미만이어서 보고되지는 않지만 넷플릭스 역시 지분 4.68%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상장사는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을 때 공시의무가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계약금은 280억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양사는 2019년 12월 콘텐츠 제작 및 방영권 판매 등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유효하다. 오리지널 콘텐츠 뿐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일부 작품들에 대한 배급도 이뤄진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의 모회사인 CJ ENM은 넷플릭스에 주식매도권을 줬고 주당 7만6820원에 140여주를 넘겼다. 넷플릭스는 지분 인수에 총 1078억원을 썼고 당시 지분율로 4.99%를 확보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1조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25편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연간 투자액도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의 계약 이후 동시상영작 외에 '좋아하면 울리는', '나홀로 그대', '스위트홈', '킹덤: 아신전', '소년심판' 등을 선보였다. K콘텐츠 열풍을 가져온 스위트홈은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올해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마무리되는만큼 향후 계약조건의 개선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리쿱율(제작비 회수율)도 높아질 수 있다.
넷플릭스 외에도 아이치이(iQIYI) 티빙(Tving) 등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방송 채널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플랫폼 다양화로 인해 판로가 넓어졌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매출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34%(1608억원)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7.6%(1829억원)가 됐고 올해 1분기에는 46.4%(562억원)까지 상승했다.

◇ '美·日' 해외 진출에 '속도'…CJ ENM 스튜디오스 등장은 '변수'
스튜디오드래곤은 OTT 외에도 네이버와 손잡았다. 2020년 하반기 CJ그룹과 네이버는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의 협력을 공고히 했다. 이 때 스튜디오드래곤은 1500억원의 지분 교환에 참여했다. 네이버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5%를 확보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 지분 0.32%를 가져왔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을 통해 다양한 IP를 확보하고 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영상화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양사가 손을 잡고 내놓은 첫 작품은 티빙 오리지널인 '유미의 세포들'이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네이버웹툰 산하의 스튜디오N과 공동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시즌 2를 공개, 티빙의 유료가입자수를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TV+,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함께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를 공동 기획·제작하고 있다. 국내 스튜디오 최초로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는 것이다. 소설 원작이 있는만큼 추후 시즌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스카이댄스 역시 '호텔델루나'를 비롯, 4개의 작품을 리메이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설립 후 130여개의 작품을 제작한만큼 이미 많은 노하우가 쌓여있다. 국내를 벗어나 일본, 미국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CJ ENM이 최근 신설한 'CJ ENM 스튜디오스'의 등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해당 법인은 OTT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둔다고 발표했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이 동시상영장 뿐 아니라 오리지널도 제작하는 만큼 영역이 다소 중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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