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한 LG CNS, 계열사 물량 늘어난 사연 [테크기업 내부거래 점검]⑧그룹 디지털전환 수요 증가, SI 3사 중 가장 적어…삼성SDS·SK㈜는 감소세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29 13:03:05
[편집자주]
2021년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한층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대기업은 물론 ICT, 블록체인 등 신종산업으로 급성장한 테크기업들까지 감시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업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규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보다 강해진 사익편취 감시망에 노출된 테크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층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담은 개정 공정거래법이 실시되면서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SI)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SDS와 LG CNS는 감시망을 피했지만 SK㈜와 합병한 SK㈜ C&C는 발을 빼지 못했다.개정법 시행 이후 삼성SDS와 SK㈜ C&C는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LG CNS는 되레 증가세로 돌아섰다. LG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DX)이 대대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그룹 IT인프라를 다루는 LG CNS의 내부거래도 늘어난 탓이다.
◇사익편취 규제 벗어난 삼성SDS·LG CNS, 발 못뺀 SK㈜ C&C
국내 대기업 SI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익편취 이슈 단골 아이템이다. 특히 삼성과 LG, SK의 SI 계열사들은 모두 총수일가 지분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계를 받았다. 대기업 SI는 그룹의 IT전산을 관리하기 위한 만들어진 회사란 태생적 한계로 내부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룹의 주요 데이터를 외부기업에 맡겼다가는 보안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총수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비상장사와 30% 이상 상장사'만 해당됐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상장여부 관계없이 '총수 지분 20%를 넘는 계열사 및 이들 기업이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로 확장됐다.

삼성SDS와 LG CNS는 개정 공정거래법의 감시망을 피해갔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이 17.97%로 20%에 못 미칠뿐더러 삼성물산 역시 삼성SDS 소유지분이 17.08%로 50%에 미달한다. LG의 경우 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2019년 LG CNS 지분 84.95% 가운데 35%를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해 지주사 보유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였다.
SK㈜ C&C는 규제망에 걸려들었다. 원래 SK㈜의 모회사였던 SK㈜ C&C는 2015년 합병을 통해 한 회사로 거듭났다. SK㈜의 동일인(총수) 측 지분이 26.47%, 자사주까지 합치면 50.24%에 달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SK㈜ C&C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이들 3사의 내부거래 규모(국내계열사 기준)를 보면 삼성SDS가 지난해 말 3조2809억원, LG CNS가 2조1480억원, SK㈜가 1조9443억원 등의 순이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65.8%, 56.1%, 70.7%다. 규모는 삼성SDS가, 비중은 SK㈜가 가장 크다. SK의 경우 지주사이기 때문에 배당·상표권 수익이 포함돼 있어 IT관련 매출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대외비중 확대 사활, LG CNS는 그룹 DX 우선
추세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LG CNS는 2018년 기준 55.7%였다가 2019년 50.6%로 줄더니 2020년 52.9%, 지난해 56.1%로 다시 늘어났다. 최근 3년간 내부거래액 역시 1조5391억원, 1조6427억원, 2조1480억원으로 작년에 2조원을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일감 몰아주기 감시망에서 벗어난 이후 내부거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LG는 2019년 LG CNS 지분을 맥쿼리PE에 매각해 49.95%로 낮췄다. 계열사 매출이 조 단위가 넘고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50%에 이르는 LG CNS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선제적으로 지분조정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오너인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분 1.12%를 갖고 있는데 고 구본무 회장이 물려준 유산이다.
LG CNS 측은 "2~3년 전부터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면서 IT인프라 구축이 한창인 터라 LG CNS의 계열사 매출도 늘었다"며 "주요 디지털 전환 사업의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전환되고 있는데 외부 금융·제조 고객사 대상의 클라우드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해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세다. 2019년 77.2%에서 2020년 69.8%, 지난해 65.8%로 줄었다. 삼성으로서도 삼성SDS의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해묵은 과제이자 공정위의 단골 표적이다. 수년째 대외사업과 경쟁입찰 프로젝트를 적극 늘리고 있는데 그룹사가 아닌 기업고객을 유치하는 역량을 쏟고 있다. 매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대외사업 매출과 비중을 공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1분기 말 대외사업 매출은 4580억원, 비중은 1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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