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 방점' 브이원텍, 자회사 '시스콘' IPO 추진 연내 관계사 '한성웰텍' 흡수합병 후 내년 초 예심 청구, 스마트팩토리 분야로 보폭 확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2-07-12 08:01: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검사장비 제조사 '브이원텍'이 스마트팩토리용 로봇사업부문을 주요 동력 사업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인수한 로봇 제조 자회사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계획대로라면 최초 인수 후 2년여만에 상장 과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검사장비 제조 사업을 토대로 최근 유통가의 화두로 떠오르는 '스마트 물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8일 브이원텍 관계자는 "내년 초 로봇 제조 자회사 '시스콘'의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장주관사인 대신증권과 미팅 및 기업 실사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은 내년 초쯤 계획하고 있다. 예심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IPO를 거쳐 2023년 상반기 내로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사 등을 마쳤지만 예심 청구가 내년으로 넘어간 것은 기업 합병이란 선결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브이원텍은 현재 계열사 두 개를 합쳐 상장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관계사로 신규 편입한 '한성웰텍'을 자회사 시스콘에 흡수합병시켜 최종적으로 시스콘을 상장시키는 방향이다. 당초 시스콘을 인수할때만 해도 합병 등을 계획하진 않았으나, 최근 들어 상장 문턱을 넘는 일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면서 미리 기업 규모를 어느 정도 확보해 놓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크게 시스콘과 한성웰텍이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 등도 합병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개 회사 모두 큰 틀에서 '자동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시스콘은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확보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강점이 있고, 한성웰텍은 운반기계, 리프트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30여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궁극적으로 브이원텍은 양사를 합병함으로써 물류창고(풀필먼트)를 대상으로 한 자동화 사업으로의 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연내 시스콘과 한성웰텍의 합병이 완료되고 내년 상장까지의 과정이 순조롭게 모두 마무리되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스콘과 한성월텍에 SV투자조합,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등이 FI로 들어와 있다. 특히 유암코는 올해 브이원텍의 한성웰텍 인수 과정에서 구주 인수에 50억원, 전환사채(CB) 매입에 11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브이원텍은 당시 32억원을 투입해 한성웰텍 지분 1만6000주(32%)를 확보했다. 향후 합병 결과에 따라 브이원텍의 지분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경우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그려진다.

브이원텍은 본 사업인 검사 장비부문에서도 올해 꾸준히 매출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65% 이상이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판매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중 2차전지 장비 매출액은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분으로, 최근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매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67%인 340억원으로 집계된다. 결과적으로 브이원텍은 올해 전체 매출액을 전년 대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단기간 CB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현재 300억원 이상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장비 사업과 관련해 별도로 투자가 예정된 사안은 없다. 김선중 대표 역시 외부 차입으로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브이원텍 부채비율이 19%에 불과한 이유다. 다만 지난해 시스콘 인수 당시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CB 중 150억원의 미전환 물량은 부채로 잡혀있다.
브이원텍 관계자는 "현재 물류회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시스콘의 자율주행 기반 로봇 제품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있기 때문에 일반 무인운송로봇과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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