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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발 회수 우려, VC 포트폴리오 조정 시발점 됐다 [제2 닷컴버블은 없다]②"상장 분위기 영향 클수밖에"…회수 난항 장기화 가능성에 소부장 관심 증폭

이윤정 기자공개 2022-07-18 07:40:15

[편집자주]

그 동안 벤처캐피탈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몰렸고 벤처캐피탈은 뛰어난 투자 실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벤처캐피탈의 주 회수시장이던 IPO 마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벤처캐피탈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더벨이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 동안 바이오기업은 벤처투자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우며 대 호황기를 누렸다. 바이오 투자 심사역들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벤처캐피탈마다 바이오심사역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횡령 등의 부정적 이슈로 얼룩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부정적·보수적인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심사가 강화되면서 투자 회수에 우려의 목소리가 점증되고 있다. 철옹성 같았던 바이오벤처 투자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섹터에서의 투자 회수 난항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오 분야를 넘어 전체 벤처투자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회수 시장 호황 속 바이오 투자 시장 급팽창…올해 상반기 상장시장 바이오 경고등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바이오 회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상장(IPO)에 성공한 기업은 바이오에프디엔씨 한 곳 뿐이다.

매년 4~6개의 바이오 회사들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0년를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매년 6개 바이오 회사들이 상장에 성공했다. 2020년 상장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도 바이오 회사에 대한 이슈보다는 코로나 사태의 시작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이었다.


상장시장에서 신약개발 바이오 회사 증가는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바이오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 증가를 의미한다. 회수 발판이 꾸준히 마련되고 수익에서도 높은 숫자들이 이어지면서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 붐이 일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벤처투자는 투자에서 회수까지 약 4~5년 정도 걸리는 호흡이 긴 투자이지만 바이오 회사의 평균 회수 기간은 2.5년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투자 성과가 빠르게 나오다보니 바이오 회사에 대한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라고 진단했다.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바이오 투자는 전문성이 부각되면서 의료, 제약 등 현업에서 인력들이 대거 유입됐다"며 "바이오 기업 투자가 탄력 받는 기반이 마련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회사 부정적 시각 장기화 예상…VC, 투자 전략 수정 불가피

하지만 올해 신약개발 바이오 회사에 대한 거래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작년 말 오스템임플란트, 신라젠 등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심사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벤처캐피탈업계 기대주였던 에이프릴바이오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긴 했지만 한 차례 탈락하며 홍역을 치른데다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디앤디파마텍이 2년 연속 상장 예비 심사에서 미승인이 나면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벤처캐피탈 대표는 "벤처캐피탈 투자는 회수 기반이 되는 상장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라며 "에이프릴바이오, 디앤디파마텍의 심사 과정으로 보면서 거래소의 입장이 단순 숨고르기보다는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 시각 등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확대 기조였던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더벨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서 수치로도 나타났다. 더벨이 집계한 '2022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비중이 줄었다. 대신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투자 비중이 증가했다.



다른 벤처캐피탈 대표은 "당분간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검토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기존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시리즈B, 시리즈C 등 후속 투자를 무조건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 "바이오 벤처기업에 호의적인 투자 분위기가 바뀌면서 전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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