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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를 움직이는 사람들]4.9조 곳간 쥔 안정태 부사장, 다음 투자처는②동탄 데이터센터 신설 외 CAPEX 조절, 물류·보안 등 스타트업 투자 지속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26 10:48:29

[편집자주]

국내 시스템통합(SI) 1위 업체로 삼성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끄는 삼성SDS는 현재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 이후 찾아온 금리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와중에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중요한 시점, 삼성SDS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치가 않다. 코로나 여파 이후 기업들의 IT 투자가 지연되고 디지털 물류 사업은 확장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낮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신사업 육성이 필요한 시기다.

자금력은 충분하다. 곳간에 쌓인 현금이 4조9000억원에 이른다.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이 완료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돈으로 어떤 신사업에 투자하고 어느 기업을 인수합병(M&A) 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곳간 열쇠를 쥔 안정태 부사장(사진)이 주목되는 이유다.

◇반도체·VD 지원팀장 거쳐 삼성SDS CFO로

삼성SDS의 경영지원실장(CFO)인 안정태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삼성맨의 길을 걸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주총괄 지원팀장과 북미총괄 지원팀장, VD(Visual Display) 지원팀장, 감사팀장을 거친 후 2020년 1월 삼성SDS CFO로 낙점됐다.


그가 삼성SDS로 이동할 당시 경영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IT 투자 수요가 가라앉았고 물류사업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2%에 불과했다. 전체 이익률이 6%대까지 떨어지면서 전망이 좋지 못했다.

안 부사장으로선 마진을 관리하고 비용을 통제하며 다음 해에 승부를 기약해야 했다. 업황 회복시기를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를 계기로 재택근무 등 언택트 솔루션 니즈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펜데믹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지난해부터 삼성SDS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 이후 증가한 물동량과 하이테크·부품 물류 등 라인업 확대,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늘어났다. 지연됐던 고객사의 IT투자가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자 지난해 2분기 중 경기 화성 동탄 부지에서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부지와 건물 착공비용 등으로 2367억원이 투입됐고 서버 유지보수 등의 비용을 합치면 10년간 1조원 가량을 동탄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올해 말 완공 목표다.

◇보수적 재무기조 하에 안정적 신사업 투자

안 부사장은 지난해 당초 계획했던 동탄 데이터센터 외에는 자본적지출(CAPEX)을 보수적으로 가져갔다. 센터 건축이 본격화되고 신규 서버투자가 이뤄지면 CAPEX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와중에 삼성SDS는 사업개편 차원에서 홈 IoT 사업부문을 직방에 매각키로 했다. 처분가격은 1500억원 선으로 전해진다.

착실한 수익창출과 보수적 재무기조 덕에 회사 곳간에는 현금이 차곡차곡 쌓였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4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IoT 사업부 매각대금이 유입될 경우 5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보유현금으로 어떤 신사업을 할지 관심이 쏠렸다.

삼성SDS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뭔가 큰 단위의 M&A나 대규모 투자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 되는 투자를 많이 해왔다. 글로벌 보안 전문기업 '센티넬원(Sentinel One)'에 120억원을 투자한 것도 그렇고 최근 미국 물류 스타트업 '비전(Vizion)'에도 지분 투자를 했다.

동탄 데이터센터 설립도 주요 계열사의 연구개발(R&D), 대외 고객사를 위한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구축, 업종별 비즈니스 최적화 해법을 찾는 고성능 컴퓨팅(HPC) 자원을 클라우드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 보안.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미래성장 키워드로 꼽은 3가지 비즈니스다.

업계 관계자는 "여느 삼성맨 재무통과 마찬가지로 안 부사장 역시 보수적인 재무기류 하에 안정적인 신사업 투자와 CAPEX 규모를 꾸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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