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4.6조' 쌓이는 현금 곳간…M&A는 '글쎄' [Company Watch]유동비율 340%대, 인건비 상승에 보수적인 투자 기조 유지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28 07:49:5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2: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의 현금이 4조6000억원대까지 늘었다. 현재 삼성SDS은 직방과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을 논의하고 있어 추후 매각 결과에 따라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삼성SDS는 막대한 자금력에 힘입어 유동비율도 300%대를 유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눈길을 끄는 건 사업 재편 등을 통한 자산 효율화 작업은 이뤄지고 있지만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한 인수합병(M&A)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M&A 보다는 동탄데이터센터 투자 및 인력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27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3분기 보유 현금 및 예금이 4조6205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 1910억원 늘었다. 현재 차입금 5억원을 제외하면 순현금은 4조6200억원이다. 역대 최대치다. 2018년 1분기 현금 3조원, 2020년 1분기 4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진행 중인 홈 IoT 매각 역시 향후 삼성SDS의 현금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삼성 내 전자 계열사 중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말 연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08조원대, 삼성전기 1조6000억원대, 삼성SDI 1조 90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 2조원이 넘는 중대형 배터리 투자를 앞두고 있어서 현금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삼성SDS는 늘어나는 현금을 기반으로 유동비율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유동비율은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200% 이상이면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현재 유동자산(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7조3902억원, 유동부채는 2조1670억원이다. 유동비율은 341%였다.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재무건전성은 우수하지만 M&A에는 신중한 태도다. 필요하다면 M&A를 검토하겠지만 일단은 기존 설비투자나 인력에 대해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3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1141억원이었다. 누적으로는 2457억원이었다. 2020년 연간 캐팩스는 2749억원이었다.
안정태 경영지원실장(CFO·부사장)은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우선 동탄데이터센터 투자를 시작했고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인프라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양성, 채용 등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M&A 하기에 시장이 너무 뜨거워져 있어서 기술적으로 필요한 M&A에 대해서도 찾아는 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필요한 M&A가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M&A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당장은 내부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에는 수익성 하락도 한몫했다. 매출은 3조38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지만 영업이익(2220억원)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물류 부문의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IT 서비스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익률이 떨어져서다.
이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한 인력 재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IT 관련 인건비가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딜리버리센터(GDC)를 확대 중이다. 삼성SDS는 2018년부터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에 해외진출 거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GDC인력은 2000명 정도였고 올해에는 10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GDC 확대는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한편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삼성SDS는 사업 재편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 부사장은 "홈 IoT 부문은 현재 국내 1위이고 문제가 있어서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필요가 없거나 전략에 맞지 않으면 매각하고 새로운 쪽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전반적으로 꾸준히 투자했지만 부진했던 사업 등을 들여다보고 향후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