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LG생활건강, 태극제약에 힘 싣는다 럭셔리 브랜드 매출 하락세, 더마코스메틱 경쟁력 강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2-08-05 07:16:2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럭셔리 라인 성장에 부침을 겪고 있는 LG생활건강이 더마코스메틱 라인에 힘을 싣고 있다. 올들어 의약품 제조사 태극제약의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자사 출신 전문가를 임원진으로 배치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더마코스메틱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에 그쳤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뷰티사업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7.4%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 실적을 이끈 '후'의 매출이 33% 떨어졌고, '숨'도 15%나 하락하는 등 럭셔리 라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 속에서도 더마 라인은 굳건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분기 더마코스메틱으로 유명한 피지오겔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2%나 증가했다. 브랜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자세한 매출 규모를 알기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 더마 라인인 CNP와 피지오겔은 성장세가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마코스메틱이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소위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제품군이다. 일반 화장품과 비교해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를 위한 특화 라인이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약 4조5325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7년 5000억원에서 1조원 미만 시장을 형성하던 것과 비교하면 몇 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피부과 화장품인 차앤박화장품(CNP)을 전개하는 씨앤피코스메틱스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20년에는 약국 화장품으로 이름을 떨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확보하며 더마코스메틱 라인을 전개해 왔다.

CNP와 피지오겔에 이어 최근에는 더마코스메틱 핵심 자회사 태극제약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자회사 태극제약의 보유 지분을 6.59% 늘렸다. 태극제약 오너 2세인 이창구 사장이 보유했던 지분 4.72%와 기타 주주가 갖고 있던 지분 대부분을 사들였다. 이로써 태극제약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2.7%에서 올해 1분기 말 99.3%로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을 자회사로 품을 때 처음부터 지분을 100% 인수하진 않았다"라면서 "단순히 지분을 조금씩 늘려나간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분을 늘린 데 이어 태극제약 임원진을 LG생활건강 출신 전문가로 구성했다. 지난 6월 사내이사에 최연희·최승만 태극제약 공동대표와 정혜원 이사를 앉혔다. 정 이사는 현재 LG생활건강에서 경영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기존 사내이사에 자리했던 이창구 사장은 이사진 명단에서 빠졌다.
최연희 대표는 1971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1995년 LG그룹에 입사한 뒤 2014년 LG생활건강 생활용품·패브릭케어마케팅부문장, 퍼스널케어사업부장을 거쳤다. 최승만 대표는 1995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 부문장을 역임하며 주로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담당해온 인물로 꼽힌다. 대표부터 임원 전원이 LG생활건강 출신인 셈이다.
1976년 태극약품공업으로 출범한 태극제약은 의약품 제조·판매를 영위한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기미치료제 분야 1위 도미나크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TG도미나스크림'을 론칭하고 의약품을 넘어 화장품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LG생활건강은 CNP·피지오겔·태극제약을 삼각 축으로 더마 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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