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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보험사들의 속앓이 thebell note

서은내 기자공개 2022-08-19 07:30: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FRS17. 최근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온 단어다.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대에도 경쟁력을 나타내보이겠다"거나 "내년 도입될 IFRS17에 대비, 재도약 기점으로 삼겠다"게 흔한 CFO들의 멘트였다.

하지만 막상 4개월 앞으로 다가온 IFRS17에서 중요하게 다룰 핵심 지표나 예측 정보에 관한 답변은 곤란해보였다. "지난 1분기에 공유된 내용 선에서 더 달라진 것은 없다"라던가 명확하지 않은 말로 즉답을 피하는 분위기였다. 대형사가 이렇다보니 중소형사는 말할 것도 없다.

결국 한 손보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으로 볼때 참조할만한 가이던스가 나올 시기가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이는데 IFRS17 관련 예상치를 좀 알려줄 수 있냐"는 지적 섞인 애널리스트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당연히 공유돼야할 정보의 언급이 없다보니 이상해보였다.

상황은 이해가 간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가 수십년간 판매해온 누적 계약에 대해 새롭게 접근, 재평가해야 한다는 점과 관련 내용에 회사 건전성에 대한 세밀한 정보들이 담긴다는 점, 어느 선에서 얼마나 어떻게 공시할지 등 제도적 완비가 아직 필요하다는 점에서 격려가 필요한 것은 알겠다.

이런 점들을 이해한다쳐도 의문점이 남는다. IFRS17라는 말이 국내에 나오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10년여가 흘렀다. 대형사들은 2012년부터도 도입에 대비한다는 얘기를 해왔다. 계속 업권의 상황을 감안해 도입 시기가 미뤄져왔고 점차 관심도도 떨어졌다. 혹자들은 내년 도입도 확실한 건지를 되물을 정도다.

도입된다. 정확하게는 IFRS17 기준 전환일은 2022년 1월 1일이었다. 이제 피해갈 수 없다. 그동안 준비해온 시험 성적이 공개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이 예상할만한 정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신뢰가 생명인 보험업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손익과 재무상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 그 영향은 얼마나 갈지 등에 대한 내용이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뚜렷해져야 맞다. 정확한 공개가 어렵다면 구체적인 상황 설명과 시나리오, 혹은 회사 대응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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