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송강호와 비(정지훈) 소속사로 유명한 써브라임 투자를 통해 2년 만에 100%가 넘는 수익을 실현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HLL중앙은 하이즈에셋자산운용 보유물량을 포함해 59.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써브라임 최대주주에 올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하이즈 하이브리드에셋SAA 10호’ 펀드를 청산했다. 메리츠증권이 판매를 맡아 2020년 6월 설정된 펀드로 만기는 3년이지만 약 2년 2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이 펀드는 종합 광고 대행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체 써브라임(구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투자유치에 참여하기 위해 설정됐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당시 써브라임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에서 이 펀드를 이용해 3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시리즈A 브릿지는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직접 주관하고 앵커출자자로도 나섰다. 총 투자유치 규모는 60억원으로 하이즈에셋자산운용 인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30억원은 SLL중앙(구 JTBC스튜디오)과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절반씩 인수했다.

써브라임은 2015년 4월 라강윤 대표가 설립한 이후 송강호, 비, 윤정희, 하니(안희연), 기은세 등 다수 연예인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틱톡코리아 광고대행 계약과 JTBC PPL 사업권 확보 등으로 매출을 성장시켰고 소속 연예인 IP를 활용해 패션, 뷰티, 리빙 관련 브랜드를 미디어를 통해 마케팅하는 비디오커머스 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이 때문에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할 당시 써브라임에 매겨진 기업가치는 300억원 안팎이었지만 이번 엑시트에서는 600억원 안팎으로 크게 상승했다. 30억원을 투자했던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약 2년 2개월 만에 62억원을 회수했다. 수익률로 따지면 100%를 넘어가는 우수한 성과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써브라임 RCPS 물량 전량을 인수한 곳은 HLL중앙이다. HLL중앙은 중앙그룹에서 방송·영화 제작 및 배급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 콘텐트리중앙이 디지털 마케팅 및 커머스 사업을 맡기기 위해 올해 4월 100% 자회사로 설립한 회사다. 콘텐트리중앙은 앞서 2019년 10월 써브라임 시리즈A 투자유치에도 SLL중앙을 이용해 참여하는 등 초기부터 써브라임에 큰 관심을 둬왔다.

이번에 HLL중앙은 써브라임에 대한 지분율을 59.5%(4354주)로 확대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HLL중앙이 확보한 지분에는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의 보유물량뿐 아니라 라 대표의 보유지분 일부와 SLL중앙, 플레이리스트, 넷마블, 레페리의 보유지분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일부 처분에도 라 대표는 주요주주로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써브라임 엑시트로 성공적인 비상장투자 트랙레코드를 쌓게됐다. 특히 최근 증시 부진에 따른 공모주 시장 악화와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 등 엑시트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코레이트자산운용(구 마이에셋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CIO),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부대표 등을 역임한 김준기 대표를 중심으로 2018년 10월 출범한 헤지펀드 운용사다.

상장·비상장 주식, 프리IPO, 메자닌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하이브리드에셋’ 시리즈와 사모사채를 편입하는 단기 확정금리형 ‘세이프에셋’ 시리즈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인테리어 O2O(Online-to-Offline) 중개 플랫폼 집닥의 보통주와 RCPS에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