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시작, 이재용 '11월 회장 승진설' 도는 이유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이후 삼전 창립기념일, 연말 사장단 인사·신경영 메시지 내놓을 적기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01 10:42:3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세대 뉴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회장 등극 때부터 공식적인 시작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경우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 타계 20여일 만에 회장에 취임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그간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면서 타이밍이 미뤄졌다. 이제 사면 복권된 후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회장 승진과 등기이사 복귀는 사실상 시간문제다.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등기이사보다 이사회 승인만 있으면 되는 회장 승진이 먼저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11월 1일을 유력하게 보는데 고 이 회장 2주기 이후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말 임원인사 전 회장에 취임해야 뉴삼성 경영 메시지를 내놓고 조직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회장 승진·등기이사 복귀는 시간문제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공식 복권되면서 현장경영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30일에는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 주요 사업장을 돌며 중장기 사업구상과 함께 임직원 간담회 등 소통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등기이사 복귀시기가 언제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LG, SK 등은 4대 그룹은 이미 3~4세들이 회장직을 계승해 활동하고 있어 이 부회장도 상징적인 격을 맞출 필요가 있다. 책임경영을 위해서라도 등기임원직 다시 오를 필요가 있다.
다만 등기이사는 주총 결의사안인데 하반기 임시주총을 통해 안건을 올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화진 사외이사가 지난 4월 환경부장관으로 간데 이어 5월에는 박병국 사외이사의 갑작스런 별세 등으로 2석의 공석이 생겼다. 오는 11월 3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들의 후임으로 허은녕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과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 점을 고려할 경우 빠르면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와 달리 회장 승진은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된다. 등기이사보다 회장 승진이 먼저일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지배구조 개편·컨트롤타워 구축에 쏠리는 눈
시장에서는 유력하게 보는 이 부회장의 회장 등극시점은 오는 11월 1일이다. 10월 25일 고 이 회장 타계 2주기 이후인데다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다. 선친의 2주기를 지낸 뒤 취임과 함께 뉴삼성 경영 메시지를 내놓는 게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의 취지를 살리기 좋다는 것이다.
또 삼성 사장단 인사가 통상 연말에 이뤄진 점에 비춰 그 전에 이 부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은 뒤 조직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내년은 고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선언(1993년)을 한지 30주년 되는 해다. 이에 맞춰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는 상징성이 있다.
이미 삼성 내부에서는 새 메시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간에는 옛 미래전략실의 뒤를 이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사옥이동과 인력감축 및 신규채용 확대 등의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긴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관련 보고서가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 전달됐다고 알려졌다.
다만 그룹 계열사 이해관계자를 아우르고 준법감시위원회와의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 보고서의 세부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준법위 역시 지배구조 개편을 주요 과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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