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지분교환]현대차그룹, 첫 혈맹 파트너 왜 KT일까위성 강자 KT와 사업적 시너지 기대...2009년부터 KT 지분 보유
조은아 기자공개 2022-09-14 07:38:0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0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통신 3사 가운데 KT를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SKT)이 이동통신 시장의 절대적 강자인 데다 재계 2위와 3위를 오가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지분을 맞교환하는 그림이 한층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 맞교환은 혈맹이라고 불릴 만큼 가장 강력한 단계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통한다.현대차그룹이 다른 기업과 지분을 맞교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0년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던 시기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를 매입하고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맞교환까지는 아니어도 깊은 동맹 관계를 맺었으나 4년 뒤 결별했다.
KT가 위성사업 강자인 만큼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가 2009년부터 KT 지분을 보유하면서 양사가 크고 작은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T와 KT 등 국내 통신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통신망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가 최적의 경로를 찾아 비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SKT와 KT는 각각 5G 상공망 구축에 돌입하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올 초 CEO 직속 조직으로 UAM 신규사업 TF를 만들었다. KT 역시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TF를 꾸렸다.
KT는 특히 다른 통신사에는 없는 인공위성을 포함해 고품질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점이 현대차그룹이 KT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을 통해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도 하고 있다. 우주에 띄운 위성으로 각종 영상·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지난해 8월 함께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도 설립했다. KT와 현대모비스가 이사회로 참여 중이고 현대차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 양사가 인연을 맺은 건 2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 둘은 2005년부터 자동차에 탑재되는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UAM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현대차가 2009년 6월 KT 지분 0.09%를 취득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오일뱅크, 현대그린푸드, 현대아산 등 범 현대가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사업적 인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분까지 보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KT출신 임원들이 현대차에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가 소프트웨어를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KT에서 영입한 주요 임원만 3명이다. 특히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윤 사장은 2019년 KT를 퇴사하고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장(부사장)과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사업부장(부사장)을 지낸 뒤 지난해 KT로 복귀했다. KT와 현대차그룹 양쪽에 모두 몸담았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오토에버를 이끌고 있는 서정식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웨어를 이끌다 현대차로 영입됐고 ICT본부장 등을 거쳐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에서 기술총괄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지윤 상무 역시 KT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그는 KT 재직 당시 SI(서비스 이노베이션)부문 IT전략본부장, 클라우드추진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대차에 영입된 뒤 ICT기술사업부장,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 등을 거쳐 현대오토에버로 이동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7일 KT와 7459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과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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