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증여' 유니테크노, '남매 경영' 신호탄 쐈다 이좌영 대표, 이시은·이민규에 200만주 증여…내년 등기 임원 등재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15 07:40:1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유니테크노'가 지분 증여를 통해 '2세 중심' 가업 승계 작업에 나섰다. 한 자녀를 후계자로 낙점해 지배력을 이양하기 보다는 두 자녀에게 각기 다른 역할을 부여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남매경영'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두 자녀가 이사회에 입성하는 내년 이후부터 유니테크노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좌용 유니테크노 대표는 최근 보유 중인 주식 200만주를 증여했다. 대상은 장녀 이시은(1983년생) 이사와, 차남 이민규(1986년생) 상무로 각각 100만주(52억3000만원 규모) 규모다. 이번 증여로 두 사람은 각각 4%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1993년 설립된 유니테크노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도 일찌감치 전기차 부품 양산에 성공한 강소기업이다. 차량 배터리 셀 케이스와 전장품 플라스틱 부품, 모터 일부 부품, 그리고 자동차 엔진 파워트레인용 플라스틱 사출품을 생산한다. 전기차에 내장되는 배터리 셀 케이스와 관련한 세계 특허를 보유하는 등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 S&T모티브, 디와이오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1차 벤더 등록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고 9개월 만인 2016년 9월 기업공개(IPO)에 성공,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술력뿐 아니라 투명한 자금관리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던 것이 비결로 꼽힌다.
이번에 지분을 증여받은 이시은 이사와 이민규 상무는 대학 졸업 후 유니테크노에 입사해 최소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좌영 대표가 현장을 중시하고 경영관리에서도 확고한 철학이 있는 만큼 자녀들을 오랜 기간 가르치며 가업 상속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경영 수업에 있어 원칙은 '현장'이었다는 평가다. 유니테크노가 기술 중심의 기업인만큼 대표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본 것이다. 평소에도 주변 젊은 경영자들에게 '기본을 지켜라, 원칙을 세워라, 편법을 피하라'고 강조한 만큼 자녀 교육도 예외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했고 일명, 3D(Difficult·Dirty·Dangerous)분야의 업무를 피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도록 가르쳤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장에서 기초를 다진 후 이시은 이사는 경영관리 분야로, 이민규 상무는 개발과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이좌영 대표는 스물다섯 살부터 세 번의 사업 실패를 겪으며 현장과 경영 관리 두 분야를 아우르는 경영자로 거듭난 케이스다. 엔지니어가 경영관리 분야까지 다루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두 자녀의 역할을 나누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구조를 짠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만큼 두 자녀가 이미 내부에서 이좌영 대표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좌영 대표가 영업과 해외 법인 설립 등을 진두지휘하는 등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도 자녀들이 안살림과 현장 관리를 맡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내부에서 두 자녀가 자리를 잘 잡은 점, 주가가 낮아 증여세 부담이 적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금 지배력 이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여 후에도 여전히 이좌용 대표의 지분율이 51.51%로 높기 때문에 지배력 이양 작업은 추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시은 이사와 이민규 상무는 내년께 주주총회 등을 통해 등기이사직에도 오를 예정이다. 당분간은 이좌영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자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 세대교체 흐름이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유니테크노 관계자는 "그동안 가업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다가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하에 진행한 것"이라며 "후계자를 한 명만 낙점한 것이 아니라 남매가 다른 역할을 맡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구조로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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