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앤코 펀딩 돌풍 뒤에 신영증권 ‘WM맨’ 있었다 김응철 상무 산파 역할…패밀리오피스 경험 풍부
이민호 기자공개 2022-10-31 08:01:27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포앤코코리아자산운용이 최근 설정한 ‘TCK Core Korea 일반사모투자신탁’에 4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국내 주식형 ETF에 투자하는 EMP 전략으로 지난해 9월 일반사모운용사 전환 이후 내놓은 첫 번째 헤지펀드다.
기존 일임고객이 펀드 수익자로 다수 유입됐다고 해도 하우스 첫 헤지펀드인데다 최근 증시가 부진한 상황을 고려하면 400억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데는 김응철 상무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 운용업계의 시각이다.
신영증권은 자산관리(WM) 비즈니스의 수익 기여도가 큰 대표적인 증권사다. 2021년도(3월 결산법인) 순영업수익에서 금융상품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다. 최근에 이르러 신영증권이 투자은행(IB) 비즈니스 확대하면서 WM 비즈니스의 수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했지만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금융상품판매 비중이 20%를 웃돌면서 IB 비중을 압도할 만큼 패밀리오피스는 신영증권의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잡았다.
김 상무는 미국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뉴욕 소재 WM 오피스에서 컨설턴트로 재직하다 2001년 11월 귀국해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 패밀리오피스 경험을 살려 신영증권이 2012년 4월 APEX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출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에 부서 단위였던 APEX패밀리오피스가 2018년 3월 본부 단위로 격상되면서 김 상무는 지난해 10월말 사임하기까지 꾸준히 본부장 자리를 지켰다.
토포앤코코리아자산운용은 2012년 8월 이스라엘 출신 오하드 토포 회장이 독립계 패밀리오피스 콘셉트를 내걸고 투자자문사로 설립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자문계약액 약 2500억원, 일임계약액 약 4000억원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에 대한 투자를 강점으로 내세운데다 고객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면서 고객 풀(pool)은 크게 제한됐다.
김 상무를 영입한 것도 그동안 다소 협소했던 고객 풀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토포앤코코리아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일반사모운용사로 전환하면서 헤지펀드 비즈니스를 개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집중했던 자문·일임 비즈니스가 소수 초고액자산가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펀드 비히클을 이용할 경우 고객층을 현재보다 확대할 수 있다.
그동안 토포앤코코리아자산운용은 국내 PB 채널과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부재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하우스 간판인 마크 테토 공동 대표이사는 다수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전문 분야는 글로벌 투자나 자산배분에 가깝다. 양정경 공동 대표이사도 글로벌 투자와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에 전문성이 뚜렷하다. 이런 하우스 약점을 국내 PB 채널과 초고액자산가 네트워크가 넓은 김 상무가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김응철 상무 영입은 펀드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토포앤코코리아자산운용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영증권에서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이끌었던 김 상무의 경험은 토포앤코코리아자산운용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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