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DL이앤씨, 수익 줄었어도 재무여력 '압도적'업계 최저 부채비율·순현금 체제 덕 "우발채무 우려 없다"
이정완 기자공개 2022-10-28 07:17:1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3분기에도 원자재가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업계 최저 수준 부채비율과 1조원이 넘는 순현금 덕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낮은 상황이다. 수주잔고도 최근 수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L이앤씨는 3분기 누적 매출 5조2406억원, 영업이익 37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5조4287억원, 영업이익 6877억원보다 각 4%, 45%씩 감소했다.
수익성 하락 배경은 건설업계 전반에 타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원자재가 상승 탓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철근, 시멘트 같은 주요 자재 값 인상은 최근 고환율 기조로 인해 수입 물가까지 오르며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높아진 원가율이 이를 잘 보여준다. DL건설을 제외한 DL이앤씨 별도 기준 원가율을 살펴보면 3분기 누적 주택 부문 원가율은 85%로 전년 같은 기간 80%에 비해 5%포인트 높아졌다. 주택 사업은 DL이앤씨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만큼 원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컸다.
여기에 해외 법인의 일시적인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하락 요인이었다. DL이앤씨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지은 터키 차나칼레 대교와 관련해 추가 공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 올해 초 임시 개통된 차나칼레 대교는 내년 초 정식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모든 공사를 마친 후 발주처와 공사비 수령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DL이앤씨는 재무상태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시장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조달에 난항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부실이 우려되는 PF 우발채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풍부한 현금 및 외화자산을 바탕으로 오히려 외환 및 이자수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호황세에 접어든 2010년대 후반부터 주택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덕에 대규모 현금을 쌓아둔 상태다. 분할 직전인 2020년 말 10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4%, 올해 3분기 말 89%까지 낮아졌다.
현금성자산도 지속 늘었다. 2020년 말 1조8368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2630억원, 3분기 말 현재 2조2860억원을 기록 중이다. DL이앤씨는 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3분기 말 기준 1조2551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 실적과 직결된 수주 물량도 대거 확보한 덕에 향후 원자재 가격만 정상화된다면 수익성 개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3분기까지 7조4563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887억원에 비해 수주가 36% 늘었다.
이 덕에 수주잔고도 2016년 말 다음으로 높다. DL이앤씨 수주잔고는 2016년 말 32조4562억원을 보인 뒤 2019년 말 약 20조원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말 27조771억원까지 수주잔고가 높아지며 2010년대 중반 수준을 회복했다. 4분기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수주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