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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자본잠식 탈피' 원티드랩, 실적 도약 '시동'②상장 후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 상쇄, 수익성 개선 위해 비용통제 강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10 08:31:48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채용 서비스 기업 '원티드랩'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발판 삼아 도약에 나선다. 작년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넉넉해진 곳간으로 누적됐던 결손금도 모두 털어냈다. 여기에 실적도 턴어라운드하는 등 성장 물꼬를 튼 점 역시 긍정적이다.

원티드랩은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IPO로 신주를 발행하면서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영 적자가 누적된 탓에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 자금을 수혈받은 덕에 부실했던 재무구조를 단번에 반전시킬 수 있었다.

원티드랩은 2021년 8월 IPO 당시 255억원을 조달했다. 총 70만5168주를 신규 발행했고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밴드(2만8000원~3만5000원) 최상단으로 결정되면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모집금액의 약 60%를 지출했고 남은 금액은 금융상품에 예치해둔 상태다.

이를 계기로 자본총계도 플러스(+) 전환했다. IPO 직전 마이너스(-) 300억원대에 근접했던 자본총계는 작년 말 기준 331억원까지 늘었다. 결정적으론 자본잉여금이 560억원으로 불어난 덕이다. 이 자본잉여금이 당시 -280억원의 결손금을 상쇄하면서 자본 손실을 메웠다.

자본잉여금은 구체적으론 모두 주식발행초과금이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의 발행가액이 액면가액을 초과한 금액을 뜻한다. 원티드랩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나, 발행가액이 3만5000원이다보니 560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이 적립됐다.

원티드랩은 수익성 측면에선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5년 설립 이래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졌고 손실폭은 매해 더 커졌다. 매출액은 꾸준히 늘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고정비용이 차감되면서 번번이 이익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결손금은 2019년 말 200억원을 넘겼고 2020년 말 299억원, 2021년 1분기 320억원으로 계속해서 커졌다.

원티드랩은 IPO 후 곧장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올초 자본잉여금을 일부만 남기고 모두 결손금 보전에 썼다. 즉,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결손금을 털어낸 것이다. 실제 올 1분기 말 자본잉여금은 544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이익잉여금은 -263억원에서 222억원으로 바뀌었다. 향후 배당이나 상여 등을 염두에 두고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티드랩은 탄탄한 재무구조 위에서 성장성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AI 채용 매칭 서비스를 기반으로 교육, 인사관리 등 유관 사업을 새롭게 추가하며 매출 다변화에 돌입했다. 지난해 영업 실적을 크게 개선한 것이 사업 확장의 밑거름이 됐다. 2021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5% 늘어난 317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IT 기업의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아울러 비용 통제에도 신경쓰고 있다. 고정비를 전체 매출액의 65%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인건비를 매출액의 23%, 마케팅비와 외주비를 각각 20%로 맞췄다. 이를 통해 각종 대외변수에 보다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작년 연결 영업이익률은 19.15%를 기록했다.

다만 올 3분기엔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억원, 21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3%~47% 가량 감소했다. 고금리, 고물가 등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채용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동시에 구직자 지원 유도를 위해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을 늘린 영향도 있었다. 4분기엔 비용 통제를 강화해 이익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채용사업만 따로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 40%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이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 수준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히 구성원 절반이 플랫폼 개발 인력이기 때문에 채용사업 규모가 커져도 이에 따른 비용 증가는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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