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원티드랩, '3각 체제' 2년 후에도 유지될까③3명 공동창업자 지분율 합계 27%...IPO 당시 공동 의결권 약정 체결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11 08:13:17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채용 서비스 기업 '원티드랩'이 3각 체제 지배구조를 가져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대주주인 이복기 대표 단일 지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나머지 공동창업자들의 지분이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IPO(기업공개) 당시 일정 기간 공동 보유 약정을 체결해 끈끈한 연결고리도 만들어 뒀다.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티드랩 최대주주는 이달 7일 기준 29.74%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코스닥 상장 전 35.21%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IPO로 신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주주 지분이 일부 희석됐다. 대주주 지분에는 보호예수를 설정해 상장 전후 전체 보유 주식수엔 차이가 없다.
원티드랩의 대주주들은 공동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최대주주는 이복기 대표와 5명의 특수관계인으로 이뤄져있다. 계열사 '원티드 재팬' 조희준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면면을 보면 황리건 개발총괄이사, 김세훈 신사업총괄이사, 남송현 재무총괄이사, 엄영은 채용사업총괄이사로 구성됐다.
특히 이복기 대표 외 두 명의 공동창업자들이 지배력 유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황 이사와 김 이사가 이달 7일 기준 각각 80만주(8.48%), 44만8000주(4.75%)를 들고 있다. 둘의 지분을 합치면 이 대표 단일 지분 130만9811주(13.88%)과 근접하다. 이들 셋이 함께 27.11%의 지배력을 완성하는 그림이다.
이력으로만 놓고 볼때, 공동창업자 간에 학교나 직장 등의 교집합은 없다. 이들은 창업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2014년 11월 지인을 통해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함께 창업 아이디어를 고민한 끝에 2015년 1월 '채용 매칭'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100여개의 서로 다른 창업 아이템을 놓고 토너먼트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이력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2008년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컨설팅 전문업체 '엑센츄어'에서 5년간 전략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활동했다. 이때 IT(정보기술) 기업의 플랫폼 사업을 처음 경험했고 이후 집단소송, 여행 등을 테마로 자체 사업을 꾸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약 7년간 원티드랩을 이끌었다.
나머지 두 명의 공동창업자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황 이사는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총 12년간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김세훈 이사는 서비스 UX(이용자경험) 설계를 맡고 있다. 앞서 남성 의류 브랜드 비슬로우(Beslow)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했고 HR(인적자원) 스타트업 창업 경험도 갖고 있다.
이들은 IPO 당시에도 상호 신뢰성을 보였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보유 주식에 대해 2년 간의 공동목적 보유 약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조건이다. 이는 공동창업자 3인 외 남 이사, 조 대표, 엄 이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원티드랩은 현재 지배력 보완 등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당장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장 전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던 FI(재무적투자자)들은 IPO 후 대부분 엑시트(자금 회수)를 진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다올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021년 10월, 11월 기준으로 4.89%, 2.68%의 지분만 들고 있다.
다만, 자산운용사가 유의미한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달 기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80만5725주(8.57%)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1월 5% 이상 주주로 최초 보고한 후 여러 차례 매매를 통해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자체 운용 중인 '코리아 플랫폼 액티브ETF(상장지수펀드)'에 당사를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응한 별도의 지배력 보완은 필요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 [여전사경영분석]IBK캐피탈, 지분법 손실에 순익 '뒷걸음'…올해 GP 역량 강화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Policy Radar]금감원, MBK발 사모펀드 전방위 점검...LBO 방식 손볼까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장사 배당 10년]'주식 배당' 섞은 영풍, 현금 보전 효과 노리나
- [상장사 배당 10년]'2세 경영' 코스맥스, 주주환원 강화 흐름 '뚜렷'
- 자기주식 취득의 허점
- [상장사 배당 10년]주주환원 힘 싣는 한전그룹, 일제히 배당 정책 '페달'
- [주주 납입자본 포커스]대규모 영업 손실 가린 한온시스템 '오너십 시프트'
- [배당정책 리뷰]남해화학, 동남아 보폭 확대 덕 현금 채웠다
- [재무전략 분석]올해 4조 붓는 에쓰오일, 저리 대출 설계 '집중'
- [IR 리뷰]재무 체력 개선한 효성, 화학 자회사 살리기 '분주'
- [밸류 리빌딩 점검]세아홀딩스, 힘 빠진 밸류업…재무 체력 외려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