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SK증권 계열된 PTR운용, 흑자전환후 곧바로 배당순익 확대 바탕, 2대주주 위즈도메인도 수혜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16 06:41:38
◇순익 증가에 설립 이후 최초 배당…배당성향 32%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TR자산운용은 올해 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순이익이 1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32%에 해당한다.
올해는 PTR자산운용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해다. PTR자산운용은 특허정보시스템 전문기업인 위즈도메인이 100% 출자해 2017년 5월 설립됐다. 위즈도메인은 국내외 기업 특허가치를 평가하고 평가시스템을 수출하는 업체다. 그해 10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으로 펀드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PTR자산운용의 운용전략도 위즈도메인의 특허가치 평가기술을 적용한 PTR(Price-Technology Ratio·주가기술비율) 지표가 핵심이다. PTR 지표는 시가총액을 보유특허 자산가치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기업 선별의 핵심기준이 된다. 기술력 대비 저평가돼있는 저(低)PTR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일종의 가치주 투자기법이다.
출범 첫해인 2017년과 다음해인 2018년은 각각 3억원과 6억원의 순손실로 배당여력이 부족했다. 2019년도 4억원의 순손실에 머물렀다. PTR자산운용이 흑자전환한 것은 2020년부터다. 2020년 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흑자전환 첫해인 만큼 배당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PTR자산운용의 초기 성장에는 신영증권의 지원이 주효했다. 가치투자 선호도가 높은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2020년 한때 신영증권 판매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도 했다. 모기업인 위즈도메인의 한우진 공동대표가 신영증권에서 해외사업본부장, 상품전략본부장, 에셋얼로케이션(Asset Allocation·자산배분)부문장을 거치며 부사장까지 올랐던데다 김재홍 PTR자산운용 대표가 신영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 첫 배당에는 가파른 순이익 증가도 한몫했다. 지난해 순이익 16억원은 흑자전환한 2020년 8억원의 두 배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펀드순자산이 700억원 이상 증가해 운용보수가 늘어난데다 목표달성형 펀드 설정에 집중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성과보수도 거둬들였다.
◇SK증권 최대주주 등극 직후 배당 개시…위즈도메인 협력 끈끈
올해 배당은 SK증권이 PTR자산운용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 시기와도 일치한다. SK증권은 지난해 1월 위즈도메인이 보유하고 있던 PTR자산운용 지분 70%를 사들였다. 위즈도메인은 나머지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배당으로 위즈도메인도 수혜를 받는 구조다.
SK증권은 PTR자산운용보다 특허평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위즈도메인에 먼저 주목했다. SK증권이 위즈도메인 지분에 처음으로 투자한 것은 2020년 6월이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9.69%로 끌어올린 상태다.
SK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자체상품 공급력 강화를 위해 일반사모운용사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PTR자산운용 경영권 인수도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SK증권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일부 지분을 사들인 일반사모운용사는 PTR자산운용 외에도 트리니티자산운용(지분율 70%),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28.6%), 씨엘자산운용(19.6%), 오하자산운용(18.5%), 이지스자산운용(3.1%)이 있다.
다만 SK증권이 출자한 모든 일반사모운용사에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트리니티자산운용,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씨엘자산운용, 오하자산운용은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이지스자산운용은 SK증권이 처음 지분 투자한 지난해 3월 이전에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SK증권의 주주 진입 이후에 배당성향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PTR자산운용의 배당성향 32%는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이 배당성향을 유지하되 배당총액은 순이익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PTR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자기자본에서 자본금을 제외한 잉여금 규모가 30억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순이익이 부진하면 배당을 무리하게 실시할 가능성도 낮게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선업 리포트]'수주 호조' 선수금 유입에 차입금 다 갚은 HD현대삼호
- [조선업 리포트]고선가 수주 늘린 HD현대삼호, 돋보인 수익성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사내이사, '지주사' 재무부문장이 겸직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유입' HD현대미포, 순차입폭 줄인 비결
- [조선업 리포트]'흑자전환' HD현대미포, 배경에 수주 호조
- [조선업 리포트]'이사회 경영' HD현대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구성
- [2025 theBoard Forum]"본질적 기능 '업무감독' 강화, 이사회 진화 열쇠"
- [조선업 리포트]HD현대중공업, 4조 부동산으로 조달여력 확보
- [조선업 리포트]선수금 덕 본 HD현대중공업, '순현금' 상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