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사이클링 줌인]유일에너테크, ‘황금알 낳는 거위’ 재영텍 IPO 전략은②CB 보통주 전환시 2대주주...박충원 이사, CFO로 파견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17 08:03:53
[편집자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개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기업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10월 100억원을 재영텍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보통주로 전환할 시 2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재영텍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유일에너테크가 재영텍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유일에너테크는 ‘에스케이에스-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주식 1만주를 100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해 10월 공시했다. 유일에너테크가 취득하는 주식 수는 1만주이다. 취득 방법은 현금 취득이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2월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 약 386억원을 손에 쥐었다. 같은 해 10월 1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재영텍의 지분 투자에 나섰다. 공모자금의 약 26%를 재영텍 투자에 투입한 셈이다.
유일에너테크는 공시를 통해 취득 목적은 “2차전지 배터리 양극재 소재의 리사이클링 업체인 ‘재영텍’의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에스케이에스-YP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라고 설명했다.
유일에너테크의 재영텍 지분 투자는 사실상 인수합병(M&A) 거래다. 유일에너테크가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공시를 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라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M&A는 기본적으로 주식 확보를 통해 이뤄진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존 대주주가 가진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CB를 인수하거나 제3자 배정방식의 증자에 참여 주식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재영텍이 발행하는 CB를 인수하는 방식을 썼다. 구주 인수 방식과 달리 회사로 자금이 유입된다. 실제로 재영텍은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과 내부 자금을 더해 300억~500억원 규모의 증설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유일에너테크가 재영텍이 발행하는 CB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컸다.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였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재영텍이 2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고, 이를 신기술투자조합이 인수했다"면서 "230억원 가운데 100억원가량을 유일에너테크가 인수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유일에너테크가 인수한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약 18%로, 재영텍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에스케이에스-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이름으로 인수한 CB를 전량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39.53%에 달하는데, 유일에너테크가 보유하게 될 지분율이 약 18%인 셈이다.
유일에너테크가 재영텍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지분 관련 추가적인 액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술투자조합의 일부 지분을 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략적 투자자는 기업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고 인수한 기업의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 위해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재영텍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창립자인 박재호 대표가 맡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박충원 이사를 재영텍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파견했다. 박 이사는 SK증권과 중소 운용사 등이 함께 출자한 ‘에스케이에스-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와 함께 재영텍을 발굴해 투자에 나선 주인공이다. 유일에너테크의 상장 업무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재영텍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내년 하반기 상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영텍은 내년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에스케이에스-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에 참여했지만, 구주매출보다는 신주모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충원 재영텍 CFO는 “구주 매출보다는 신주모집을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캐파(생산능력)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FI를 포함한 기존 주주의 주식은 1년에서 1년 6개월 간 보호예수(락업)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 재영텍 투자에 대한 엑시트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신기술투자조합의 투자 기한이 5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재영텍 지분율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장기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