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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핀→테크' 진화…퇴직연금 RA 진출 AI에 운용역의 노하우 학습…수익률 우위 입증, 상위 1% 성과도

박상현 기자공개 2025-04-15 17:47: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를 출시한다. RA는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대표적 ‘핀테크(Fintech)’ 서비스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많은 핀테크 업체가 초창기 RA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운용은 태생이 자산운용사다. 기존 RA 업체가 기술에서 금융으로 넘어갔다면 미래에셋운용은 금융에서 시작, 기술 영역으로 진출했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RA 알고리즘 학습 과정에서 운용역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함으로써 기존 RA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이준용 미래에셋운용 부회장(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RA 서비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운용은 연금 분야 최강자로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이번에 출시하는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의 퇴직연금 RA ‘M-ROBO’는 오는 18일 하나은행을 통해 정식 출시된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4일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포함한 것과 맞닿아 있다. 금융위의 조치에 따라 RA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900만원까지, 이듬해 1800만원까지 가능하다.

RA는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생성, 그에 따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을 일임 운용한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AI) 프라이빗뱅커(PB)라 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M-ROBO를 통해 계좌를 운용하고 싶지만 사정 상 관여하지 못하는 이른바 '중관여 투자자'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은 M-ROBO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전문 운용역의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운용 색깔을 AI에 녹여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 RA 업계에서는 AI가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기술적 한계는 이미 극복된 단계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인데, 미래에셋운용은 이 과정에서 직접 인간 운용역을 활용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지점을 M-ROBO의 차별화 포인트로 바라본다. 이를 비유하자면, 동일한 학습 능력을 가진 두 학생 A와 B가 있다고 할 때, A는 교과서만으로 공부하고 B는 여기에 더해 일타강사의 과외를 받는 상황이다. 같은 시험을 본다면 B가 더 높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M-ROBO는 바로 이 B에 해당하며, 미래에셋운용의 운용 노하우가 AI 모델에 녹아들어 성과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M-ROBO 알고리즘은 지난달 말일 기준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총 12개의 알고리즘이 투자자의 성향(적극형·중립형·안정형)으로 운용되면서 36 갈래로 나뉘는데, 이중 32 갈래가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마이골드자원배분_ETF_P’와 ‘마이글로벌모멘텀_ETF_P’는 적극형 유형에서 상위 1%에 속한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자산운용 간 경쟁은 RA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운용은 전날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개시했다. RA 기업인 쿼터백자산운용과 공동소유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삼성증권에 첫선을 보였다.

다만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미래에셋운용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휴 사업자 측면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앞서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유치가 수월할 것이란 해석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삼성운용과 쿼터백운용은 삼성증권,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M-ROBO' 알고리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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