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유일에너테크, 매출처 다변화 어디까지 왔나상장 앞둔 2020년 SK이노향 매출 100%, 유럽·미국 글로벌 기업 수주 확대 기대감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23 08:19:3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유일에너테크가 매출처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 등 유럽과 미주 미역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국내 및 해외 계열사 포함)향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인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유일에너테크의 SK이노베이션향 매출 의존도는 100%에 육박할 정도였다.유일에너테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말까지 누적 매출액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요고객 A사를 대상으로 발생한 매출액이 152억원으로, 40.8%를 차지했다. B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139억원으로, 37.4%를 차지했다. C사와의 거래 매출액이 58억원으로 1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핏 매출처가 다변화 된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착시효과다. A업체와 B업체는 법인명은 다르지만 SK이노베이션 산하 해외 계열사로 알려진다. A업체는 미국 법인, B업체는 중국 법인이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올해도 SK계열사향 매출 비중이 70~8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에너테크는 2012년 설립됐다. 설립된 지 10년도 안된 2021년 2월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기술력에 기반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유일에너테크의 외형 성장엔 SK이노베이션이 일조를 했다.
2차전지 조립공정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유일에너테크는 조립공정 중 노칭(notching, 절삭), 스태킹(stacking, 적층)기 등 제작에 특화됐다. 노칭기는 LG화학 및 삼성SDI가 적용하는 롤투롤(Roll to Roll) 방식과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는 롤투시트(Roll to sheet) 방식으로 나뉜다. 유일에너테크는 롤투시트 방식의 노칭기를 주로 납품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공정의 효율성과 사후 관리의 유용성 측면에서 1공정당 1~2업체를 선정하여 설비를 구축해왔다. 유일에너테크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높은 기술력 및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 노칭기 부분에서 독과점적인 발주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유일에너테크의 2017~2020년 SK이노베이션향 매출 비중은 47.4% ~ 99.9% 수준으로 높은 의존도를 나타냈다.
2019년은 일시적으로 SK이노베이션향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중국 로컬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유일에너테크의 해외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향 매출 비중이 50% 이하로 낮아졌다. 중국 로컬업체에 대한 납품이 2019년 완료되자 2020년 다시 SK이노베이션향 매출이 증가했다. 유일에너테크가 상장을 준비 중이던 2020년 9월말 기준 매출 의존도가 100%에 육박하기도 했다.
유일에너테크는 롤투시트형 노칭기 분야에서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SK이노베이션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다만 이는 양날의 검이었다. 유일에너테크의 매출 및 수익성이 SK이노베이션의 설비증설 및 투자 계획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매출처 다변화는 유일에너테크의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할 숙제였다.
유일에너테크는 매출처 편중 위험을 해소하기 위하여 중대형 롤투롤 방식 노칭기 양산 개발을 진행했다. 또 다양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폭형 스태킹기를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넘어 소형 배터리 노칭기, 수소 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연료전지 설비, ESS 배터리 설비 등 신규 시장 창출 및 매출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에 힘입어 유일에너테크는 신규 거래처 확보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삼성SDI로부터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 6월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155억원 규모 장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지역에서 신규 고객 3개업체로부터 개발장비를 수주했다. 미주 지역에서도 신규 고객사로부터 개발장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신규 매출처 확보에 힘입어 수주잔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3월 기준 수주잔고는 약 536억원이었다. 이달 중순 기준 수주잔고는 63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주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르웨이 모로우를 대상으로 한 매출은 내년 하반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전해진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SK 계열 수주 받은 물량이 현재도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글로벌 업체로부터 현재 파일럿(테스트) 가동 중인 기계장비가 본격적인 수주로 이어지고, 올해 수주 받은 글로벌 업체 물량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 내년부터 SK향 매출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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