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 리포트]한솔그룹, 안정적 지배력은 '눈앞'...경영 승계는 '현재진행형'조성민 상무 지분 매입 활발...주력 계열사 한솔제지에서 경영수업
조은아 기자공개 2022-11-24 07:45:22
[편집자주]
일상의 모든 영역에 종이가 있다. '페이퍼리스' 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단순 사무실을 떠나 종이는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들어와있다. 그런 만큼 제지 시장은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더벨이 제지업계의 변화와 제지회사들의 대처법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조동길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2015년 한솔홀딩스가 출범한 직후부터 조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지분율 확보였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그룹 후계자로 낙점돼 영향력을 키워왔으나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분율은 최대 약점으로 지목됐다.한솔제지가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로 분할된 직후인 2015년 말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4%대에 그쳤다. 조 회장은 1년 사이 유상증자 참여 및 장내 매수를 통해 2016년 말 지분율을 7.9%까지 끌어올렸다. 조 회장의 지분 매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로도 한솔홀딩스 주식을 사들였고 2020년 말 지금의 지분율 17.23%을 완성했다.

조 상무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2분기 말까지만 해도 0.76%에 그쳤으나 3분기 말 3.0%까지 높아졌다. 7~8월 30억원을 들여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 대금은 차입으로 마련했다. 조 상무는 한솔케미칼 주식 2만8000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33억5000만원을 빌렸다.
9월 말 기준 조동길 회장(17.23%)과 조 상무(3.00%)의 지분을 더하면 20%를 넘는다. 여기에 한솔문화재단(7.93%), 한솔케미칼(4.31%)을 더하면 모두 32.52%에 이른다. 한솔문화재단은 2019년 이전에는 지분율이 1.5%였으나 별세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한솔홀딩스 지분 전량을 증여받으면서 단번에 지분율이 높아졌다. 이 고문 몫을 조 회장이 직접 증여받거나 상속받는 대신 재단이 받으면서 세금은 피하는 동시에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
조 회장 부자는 앞으로도 지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이사 해임이나 자본 감소, 정관 변경 등 적대적 주주제안을 막아낼 수 있는 33.3% 이상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상무가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 상무는 사실상 조 회장의 유일한 후계자다. 조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이자 장남인데 첫째 조나영씨는 한솔그룹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상무가 추후 조 회장이 보유한 한솔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을 수 있지만 상속세 혹은 증여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 주가가 낮을 때 차입을 해서라도 주식을 매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재원은 차입 외에 급여와 배당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솔홀딩스는 2021년 3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배당을 실시했다. 앞서 5월 이사회에서는 2022~2024년 배당가능 이익 범위 안에서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4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정책을 결의했다.
한솔홀딩스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주당 120원씩을 배당했다. 조 회장은 2년 연속 8억68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내년에도 같은 금액을 배당할 경우 조성민 상무는 1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한솔홀딩스 주식을 4만~5만주 이상 취득할 수 있는 금액이다.
조 상무는 지분율 확대 외에도 갈 길이 멀다. 아버지 조동길 회장은 삼성물산과 JP모건 등을 거쳐 1987년 한솔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4년 만인 1991년 이사로 선임됐고 2년마다 승진을 거듭했다. 한솔제지 대표에 오른 건 2000년인데 우리나이로 46살 때다. 조 상무 역시 다른 곳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20대 후반에 입사했다. 34살이던 지난해 상무로 승진했다.
경영능력 역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동길 회장의 경우 어머니인 이인희 고문과 함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지 중심으로 개편하는 구조조정을 주도한 뒤 이 전 고문의 뒤를 이어 한솔그룹 회장에 올랐다.
조 상무는 현재 한솔제지에서 친환경사업 담당을 맡고 있다. 각 그룹에서 후계자들이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이나 가시적 성과가 잘 드러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조 상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조 상무는 1988년생으로 2014년 6월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키지코스 어소시에이츠(KYNIKOS ASSOCIATES)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2016년 그룹에 입사했다. 한솔홀딩스 기획부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했다. 2020년 차·부장급인 수석으로, 2021년 상무로 연이어 승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