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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자신' 서진시스템, 재무 융통성 확대 착수 수출입은행 무역금융 한도 증액 타진, 별도매출 늘려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2-11-30 08:04:0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4: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이 내년 가파른 외형 성장에 대비해 재무 융통성 확대 준비에 돌입했다. 매출 등 거래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에 자금 유동성 확충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출구조를 본사 중심으로 재조직하는 방향도 구상 중이다. 사업 운영상 재무적 부담을 낮추겠다는 목적이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24일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내년 증가폭은 이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라며 "물량을 잘 소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자금 융통 확대 차원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시스템이 내년 급격한 매출 성장을 자신하는 것은 베트남 법인 김대감에서 비롯됐다. 전세계적으로 탈중국 기조가 확산하면서 베트남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에 서진시스템비나, 서진비나, 서진오토 등 총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 법인의 전체 생산 기지를 합하면 축구장 100개 넓이에 달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향후 수출 물량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원활한 자금 융통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무역금융을 중점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서진시스템은 수출입은행과 대출 한도를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올 4분기 실적 등을 모두 고려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도를 증액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 무역금융은 여러 이점이 있다. 일반 대출 보다 금리가 낮아 이자비용 부담이 덜하다. 또 수출 실적에 연동해 한도를 늘릴 수 있다. 많이 수출할수록 더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이 가능한 구조다.


동시에 서진시스템은 매출구조를 바꾸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영업 방식은 베트남 자회사에서 고객사로 직접 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다. 하지만 향후엔 이 과정에 본사를 추가해 거래 관계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베트남 법인→국내 법인→고객사' 흐름이다.

이는 주로 연결로 잡히는 매출을 별도 실적으로 이동시키기 위함이다. 즉 본사 매출을 키우는 방향으로 재무구조를 짜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별도 신용등급을 높여 조달 환경을 보다 우호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700억원 수준의 본사 매출을 4000억원 단위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신용평가는 주로 별도 실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현재의 연결 중심 재무구조는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 대여금이 많은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아예 본사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룹 전체의 이익률 개선에도 유리하다. 국내 법인이 베트남에서 제품을 살 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하고, 최종 고객사엔 이보다 비싸게 팔아 마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로 나가는 비용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현재 서진시스템 본사에선 160여명의 현지 주재원에 직접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본사 이익률 위축으로 직결되는데 향후 별도 실적을 개선해 이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내년도 매출액이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5525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약 25% 늘었다. 당초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 봤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대란 등 외부 요인들로 기대보다 다소 부진했다는 평이다. 최근 반도체 장비,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배터리 등 시장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주 물량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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