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 리포트]무림그룹의 비(非) 제지업 확대, 어디까지 왔나⑥무림캐피탈 성장세 주목...대승케미칼은 정리 수순
조은아 기자공개 2022-12-06 07:33:27
[편집자주]
일상의 모든 영역에 종이가 있다. '페이퍼리스' 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단순 사무실을 떠나 종이는 생각보다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들어와있다. 그런 만큼 제지 시장은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더벨이 제지업계의 변화와 제지회사들의 대처법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쇄용지에 치우진 사업구조는 무림페이퍼(무림그룹)의 오랜 고민거리다. 인쇄용지 산업은 과거 30년 동안 GDP보다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최근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전반적인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무림페이퍼의 매출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무림페이퍼의 매출은 수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최근 10년 매출을 살펴봐도 매출이 9000억~1조1000억원대를 오간다. 무림페이퍼와 함께 제지업 양강을 이루는 한솔제지의 경우 인쇄용지 수요 감소에 대비해 산업용지 생산을 늘리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했지만 무림페이퍼는 인쇄용지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신 무림그룹은 일찌감치 비(非) 제지업에 진출했다. 무림캐피탈(금융), 무림파워텍(발전), 대승케미칼(화학), 무림로지텍(운송·하역) 등이다. 아직 제지업과 비교했을 때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무림캐피탈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림캐피탈은 2009년 설립된 무림그룹 계열 할부리스회사다. 최대주주는 무림P&P로 지분 93.46%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6.54%는 무림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무림SP가 보유하고 있다.
외형은 작은 편이다. 시장 점유율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우수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 2016년 매각이 추진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자체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뒤 달라졌다.
우선 자산 성장세가 양호하다. 무림캐피탈의 총자산은 2017년 2493억원, 2018년 2744억원, 2019년 3125억원, 2020년 3693억원, 2021년 414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자산 증가율은 12.2%에 이르렀다. 올 상반기 총자산 역시 457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내실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인 3.4%의 ROA(총자산이익률)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ROA는 5.3%다. 순이익 역시 상승세다. 순손실을 봤던 2016년 이후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17년과 2019년 각각 47억원, 70억원의 순이익을 낸 걸 제외하면 매년 100억원을 훌쩍 넘는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분위기는 더 좋다. 상반기 순이익만 13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130억원)을 이미 넘겼다.

무림파워텍 역시 최근엔 상황이 나쁘지 않다. 무림파워텍은 1995년 설립된 곳으로 무림페이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증기와 전기의 생산 및 판매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무림파워텍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2008년 매출 846억원을 거두며 정점을 찍었으나 2016년에는 매출이 448억원까지 떨어졌다. 그 뒤에도 주춤했으나 지난해 621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7년 영업손실을 냈으나 이후엔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영업이익률 12%를 넘겼다.
대승케미칼은 합병을 앞두고 있다. 12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무림P&P에 흡수합병된다. 대승케미칼은 화학물질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규모가 매우 작은 데다 적자 역시 지속되면서 사실상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림P&P는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병목적을 설명했다.
무림로지텍은 1994년 설립돼 창고업과 운송업 등을 하고 있다. 무림SP가 지분 94.87%를 보유 중이다. 다만 여전히 매출 규모가 매우 작다. 2021년에는 매출 9억원, 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무림그룹이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무림그룹은 2008년 무림P&P를 인수한 이후 M&A에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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