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스톡]구자은 LS그룹 회장의 행보, 주가에 미친 영향은13년 만에 자사주 취득...㈜LS 주가, 구 회장 취임 당시보다 25% 상승
이호준 기자공개 2022-12-12 07:23:26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 해 LS그룹은 어느 때보다 주주들과의 소통이 활발했다. 새로 취임한 구자은 회장은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비전을 시장에 제시했고,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이라는 주주 친화 정책도 꺼내 들었다.한때 최저가까지 내려갔던 ㈜LS 주가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며 회사의 미래 준비를 뒷받침해주는 모습이다. 지주사인 ㈜LS 주가는 7일 기준 6만8100원을 기록 중이다. 구 회장 취임 당시(5만4500원)보다 25% 상승했다.
◇주가 변곡점된 구자은 회장

LS그룹이 성장정체와 저평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표는 시장의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뜻이 있었다는 평이다. 실제로 LS그룹 자산총계는 수년째 10조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LS의 주식수익비율(PER)은 업계 평균(17배)보다 낮은 5.4배를 기록 중이다.
이후 LS그룹의 미래 가치를 드러내는 일은 더 많아졌다. 구 회장은 7월 'LS임원세미나'에서 앞으로 5년간 신사업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9월 'LS Future Day' 행사를 진행하면서는 향후 2030년까지 그룹의 자산을 두 배가량 늘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주환원책도 꺼내 들었다. ㈜LS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19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건을 의결했다. ㈜LS가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린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게 ㈜LS 측 설명이다.
이때 형성된 ㈜LS의 주가를 살펴보면 반등이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5만원 초반에 머물던 ㈜LS 주가는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6만원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자사주 취득 발표 역시 주가 상승 구간에 있었고, 이어진 대외 활동도 10월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포트폴리오 확대, 주가 상승 이끌까
다만 올해 ㈜LS의 주가는 원자재 가격 급등세와 맞물려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LS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형성된 2월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바 있다.
㈜LS 주가가 대외 환경에 의해 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LS는 종속법인의 성과에 따라 연결기준 실적이 크게 달라진다. 구리와 천연가스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움직이는 LS전선,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등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국제 구리 가격 등을 감안할 때 LS그룹에게 우호적인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에 따른 전기·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추세도 호재다.
올해 10월 LS전선의 영국 해저터널 수주(2400억원), LS일렉트릭의 대만 도시철도 전력시스템 사업 수주(266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달에만 주가가 20%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후의 상승세는 약세장을 맞아 한풀 꺾인 모습이다.
7일 기준 ㈜LS 주가는 전달 최고치보다 10% 하락한 6만8100원을 기록 중이다.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얼마나 더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주가 반등의 변수로 꼽힌다.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은 최근 해저 광케이블 시공업체 KT서브마린의 경영권 확보를 추진,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LS MnM 역시 전기동 외에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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