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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외유내강' 김병영 BNK증권 사장, 자기자본 1조 공약 지켰다순이익 1000억 돌파, 장외파생업 인가 획득…멘토 김지완 회장 사퇴 영향 '촉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14 13:19:05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기간 증권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실적에 힘입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업황 부진과 함께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4개 증권사, 15명의 CEO들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어려운 가운데 호실적을 거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더벨은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경영 행보를 돌이켜 보고 향후 전망을 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영 대표이사 사장은 BNK투자증권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도록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1조원의 상징성은 크다. 중견 증권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핵심 지표이자 IB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의 실탄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려는 지주의 전폭적 지원도 있었지만 BNK투자증권이 자체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인 영향도 컸다. 2019년 이전까지만 해도 순이익이 100억~200억원대였던 BNK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순이익이 껑충 뛰었다.

덕분에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연임에 성공하며 만으로 3년 간 BNK투자증권을 이끌 수 있었다. 이는 BNK투자증권 CEO 사상 최장수에 해당한다. 김 사장에 앞서 BNK투자증권의 사장을 거친 인물 가운데 3년 이상 재임한 CEO는 단 두 명에 그친다.

다만 향후 거취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한 여파에서 김 사장이 비껴가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김 사장은 현대증권 시절 김 전 회장을 사장으로 모시며 인연을 맺었다.


◇“자기자본 1조, 순이익 1000억” 목표 달성

'자기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김 사장이 2019년 10월 취임사에서 내 건 공약이다. 김 사장은 이런 약속을 약 2년 만에 지켰다. 2018년 말까지만 해도 4205억원이었던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2021년 말 1조151억원으로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증권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1조원을 지켜내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71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물론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급증한 데는 모회사의 지원도 있었다. BNK투자증권 지분을 100% 보유한 BNK금융지주가 2018년과 2020년, 2021년에 각각 2000억원씩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줬다.

실적 호조에 따른 이익 유보 효과도 적잖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BNK투자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 순이익 623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결코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없다.

2021년 BNK투자증권은 증권업 호황을 타고 115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BNK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500억원대를 넘지 않았다. 김 사장이 지난해 말 연임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양호했다. BNK투자증권의 별도기준 ROE는 2021년 말 11.9%, 올 3분기 말 7.9%를 기록했다. 업게 평균에 부합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업계 ROE 평균은 지난해 말 12.4%, 올 3분기 말 7.8%를 기록했다.


◇장외파생업 인가 공약까지 달성, 증권업 전문성 발휘 평가

이밖에 김 사장의 업적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등도 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장외파생업·신탁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 역시 이뤄냈다.

BNK투자증권은 2021년 5월 장외파생상품업의 투자매매와 중개업 인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나 다름없는 2020년 상반기부터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왔는데 주요 공약을 달성한 셈이다.

일평생 증권업계에서 일한 전문성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0년생인 김 사장은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직장생활은 1987년 서울증권 대구지점에서 시작했으며 동방페레그린증권으로 옮겼다가 1994년 현대증권(현 KB증권)에서 자리를 잡았다.

김 사장이 증권업계에 이름을 떨친 계기는 2007년 현대증권 최연소 상무에 오르면서다. 동부부터 강남, 강북 본부장부터 리테일 및 자산관리(WM)부문 총괄본부장까지 오르면서 김 사장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17년에는 경영서비스부문장으로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을 지휘하기도 했다. 은행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현대저축은행 경영전략담당임원 부사장, KB저축은행 영업총괄 부사장까지 거쳤다.

김 사장의 이런 경험은 노하우가 되어 BNK투자증권이 그룹 비은행사업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 비중은 2018년 2.3%에서 지난해 말 14.6%로 상승했다.

다만 향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한 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했지만 임기를 5달 남기고 사임했다.

김 사장은 김 회장이 BNK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 강화, 기업투자금융(CIB) 강화 등을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더욱이 김 사장은 김 회장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임할 때 현대증권에서 이사, 상무 등으로 재직하며 함께 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라며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잘 소통하는 데다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래 BNK투자증권이 빠르게 성장했기에 내부적으로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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