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연우, 반년만에 수장 교체 '한국콜마 전략통' 수혈 '中 제로코로나' 원재료 공급차질, 수익성 악화 긴급 소방수 투입
변세영 기자공개 2022-12-14 10:22:5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이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를 인수하고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1000억원 이상 프리미엄을 인정해 자회사로 품은 연우가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자 변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한국콜마홀딩스는 12일 연우 신임 대표이사에 박상용 한국콜마홀딩스 부사장을 선임했다. 연우의 창업주 기중현 대표는 비상근 부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 대표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자문역할로 빠지게 됐다.

1967년생인 박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생물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한화생명보험 CFO, ㈜ 패스파인더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3월 한국콜마홀딩스 기획관리부문 전무로 합류했다. 다방면 업황에서 경험을 쌓은 전략통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연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앞서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 연우 지분 55%(681만8900주)를 286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연우는 7월 1일부터 한국콜마 연결기업으로 포함됐다. 당시 한국콜마는 연우의 주당 가격 대비 약 50%가량 프리미엄을 부여해 지분을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발생함에 따라 영업권도 대거 계상됐다. 한국콜마가 연우에 인식한 영업권만 1059억원에 달한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으로 피인수기업의 경영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웃돈 같은 개념이다.
1994년 설립된 연우는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사다.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스(Dispense) 펌프 개발에 성공하며 화장품 용기 사업을 점차 키워나갔다. 현재 주 고객사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에서부터 코스메틱 스타트업 등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871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10%에 달했다. 한국콜마가 연우에 베팅한 배경이다.
문제는 올 3분기 들어서 연우의 실적이 다소 뒷걸음질했다는 점이다. 연우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원재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물류가 적체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봉쇄 장기화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고객사의 실적이 부진했고 연우도 덩달아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7월 연우 인수 당시 한국콜마 내부에서 연우의 차기 대표로 일찌감치 박 부사장을 내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한국콜마는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화를 우선으로 두고 기중현 대표를 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연우가 적자전환하며 실적이 악화되자 전략통인 박 부사장을 소방수로 세워 직접 조직 전열을 다듬고 효율화를 꾀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콜마그룹은 전략통인 박 대표를 필두로 엔데믹에 대응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은 정기 PCR 전수검사를 폐지하는 등 2년 넘게 이어온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들어갔다. 연우는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거 보유하는 만큼, 양사 시너지를 본격화해 사업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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