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경영분석]SBI저축은행,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에 수익성 약화당국 규제로 기업대출 위주 영업 불가피…평균 대출금리 하락
이기욱 기자공개 2022-12-21 07:43:0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외부악재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예금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대출 금리는 오히려 지난해 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SBI저축은행의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25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932억원) 대비 12.2% 줄어들었지만 OK저축은행 등 경쟁사도 함께 실적이 감소해 업계 1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분기까지만 해도 지난해 동기(865억원)대비 4.2% 증가한 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2분기부터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8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71억원) 18.2% 줄어들었으며 3분기 개별 순익은 지난해(995억원) 대비 20% 감소한 796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은 주로 외부적 요인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형 저축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규제 기준을 지난해 21%에서 올해 약 14%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조8449억원으로 지난해말(6조1641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5.4%, 20.7%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점차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의 대안으로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크게 확대했다. 3분기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조8241억원으로 지난해말(4조8798억원) 대비 39.8% 증가했다. 2020년(24.7%), 지난해(19.6%) 전체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91.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운수 및 창고업(56.1%), 도소매업(54.4%) 등도 크게 늘어났다.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3.4%에서 48.8%로 5.4%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가계대출의 비중은 54.2%에서 48.9%로 5.3%포인트 축소됐다.
문제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수익성 차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신용대출이 아닌 담보대출 위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낮은 편이다. 실제로 SBI전체 담보대출 비중도 지난해 3분기 30.8%에서 올해 3분기 40.6%로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평균 대출 금리가 오히려 낮아진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올해 3분기 SBI저축은행의 대출 채권 평균 잔액은 12조9456억원이며 여기서 발생한 이자수익은 9856억원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이자율은 약 10.15%로 지난해(10.93%) 대비 0.7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큰 외부 요인이 없었던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빠르게 상승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예수부채 평균 잔액은 12조7287억원이며 총 2319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연 평균 이자율은 약 2.43%로 지난해(1.84%)보다 0.59%포인트 상승했다. 예대마진은 지난해 9.09%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7.72%포인트로 1.37%포인트 축소됐다.
부실 위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3977억원에서 401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2.9%)에서 2.21%로 0.69%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BI저축은행은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각각 2.32%, 151.4% 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잠재부실 위험이 있는 요주의여신의 확대는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3분기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 잔액은 8228억원으로 지난해말(6505억원) 대비 26.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여신 증가율(23.5%)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생과 투톱 남상우·한용해, HLB 합병해도 '핵심인력'
- HLB, 합병 '재무실익' 글쎄 '리보세라닙' 가치 손상 관건
- HLB·HLB생명과학 합병, 리보세라닙 CRL 충격 극복 강수
- [한미약품그룹 리빌딩]지주 첫 CEO 김재교 부회장, '오픈이노베이션' 직접 챙긴다
- 톡신 후발 종근당, 분명한 균주출처 강점 '상업화' 목전
- '해외베팅' 동방메디컬, 전략적 인수 '가족회사' 활용법 고심
- 자본잠식 해소한 에이비온, 핵심은 법차손 규제
- [이사회 모니터|바이젠셀]새주인 '가은' 체제 확립, 정리 못한 보령 지분 '이사직 유지'
- 에이비온의 넥스트 'ABN202', 미국 개발 '합작사' 추진
- [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공동경영에도 불균등 지분…외부세력 양날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