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리밸런싱]코웨이, 고정금리 70%의 마법…이자부담 경감 효과⑦금리리스크 無…'단기차입→회사채' 리밸런싱, 재무구조 장기안정 추구
손현지 기자공개 2022-12-28 09:09:54
[편집자주]
기업들이 예·적금 재테크에 한창이다. 고금리 기조에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던 주식이나 채권을 처분해 정기예금 등 환금성이 높은 자산으로 바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노리고 있다. 각사의 투자 전략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 유동성 확보 방안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6: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는 과거 전체 차입구조에서 만기 1년짜리 단기차입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2020년을 넷마블에 피인수된 것을 기점으로 재무전략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3·5년물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재무구조 안정화, 자금조달 루트를 다변화를 이뤄냈다.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차입금의 상당액을을 '고정금리부'로 조달했다는 점이다. 현재 코웨이 차입금 중 70% 이상이 고정금리 조건을 달고 있다. 덕분에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율 변동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총차입금 내 '회사채' 비중 60%…금리 이점 극대화
코웨이의 9월 말 기준 사채 규모는 총 7286억원으로 전체 차입금(1조2297억원)의 59%로 집계됐다. 그외 단기차입금 3953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7억원, 장기차입금 105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사채가 차입금의 절반을 넘는다.
이는 과거 단기차입금 비중만 95%에 달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코웨이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였던 2013~2018년, 웅진씽크빅이 대주주였던 2019년에도 단기차입금 중심의 부채구조를 고수해 왔다. 차입 대부분은 기업어음(CP)이나 1년 미만의 운영자금 대출이다.
회사채 발행은 여러 효과가 있었다. 우선 부채만기가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재무구조가 안정됐다. 이자비용 부담도 이전보다 줄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높은 등급의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발행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신용등급이 상향된 건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대주주가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넷마블로 바뀐 점도 한 몫했다.
◇고정금리형 차입구조…이자율 변동 리스크 노출 無
차입 대부분을 고정금리형 조건으로 조달한 점도 비용 경감에 한 몫했다. 고정금리 차입금 비중이 70%를 넘고 변동금리 조건으로 조달한 금액은 5%가 채 안 된다.
코웨이의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차입금은 금리 2~3%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 기업은행에서 조달한 30억원에 대한 이자율이 5.03%로 높지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하나은행에서 조달한 단기차입금 일부만 4.42~6.20% 수준의 변동금리 영향을 받는다. 장기차입금도 이자율은 3~9%로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이 고정금리다.
이러한 차입 포트폴리오는 금리 인상기에도 이자율 리스크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9월 말 차입금 등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225억원이었다. 작년 같은기간 누적 이자비용이 131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100억원 상당 늘어난 규모다.
이는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게 아니다. 코웨이가 올 들어 장기차입금과 회사채 발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비례'해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 뿐이다.
코웨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채 발행량을 4190억원에서 7286억원으로 늘렸다. 원화 장기차입금도 373억원에서 1051억원으로 확대 조달했다. 단기차입금은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기간 단기차입금은 원화와 외화 합쳐 8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상품 투자보다 '렌탈고객 확보'에 집중
코웨이는 원래 금융상품 투자 자체에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실질적으로 투자자산 비중은 2~3% 정도다.
전체 자산 중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가운데 금융리스채권 비중이 압도적이다.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장기금융상품, 주식, 채권 등 규모는 미미하다. 투자부동산도 매년 40억원 가량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렌탈사업 자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어 금융상품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니즈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코웨이는 그동안 단기 시세차익을 누리기 어려운 비상장사에 투자해 왔다. 맥사이언스, 넥스텔레콤, 나비스토리 등은 기타포괄-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올해는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9월에는 21그램그룹을 1년 내 청산,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최근에 유동성이 약해지면서 예금 규모도 줄고 있다. 평소 현금이 생기면 당좌예금이나 보통예금 형태로 예치해두는 편이다. 금리변동 상황에 맞춰 계좌별로 유동적으로 규모를 조절한다. 보통예금과 당좌예금 모두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이지만 당좌예금은 기업이 현금지급에 관한 일을 은행에 맡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코웨이는 금융상품 등을 운용해 1~9월 총 29억원의 이자수익을 남겼다. 작년 같은 기간(7억원)에 비하면 큰 성과다. 하지만 코웨이가 연간 20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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