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인천 물류센터 인수 실패로 계약금 증발 위기 계약기간 연장 논의 중이지만, 계약금 몰취 가능성 커져
김예린 기자공개 2022-12-21 07:57:5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 패션 쇼핑앱 브랜디가 인천 서구 물류센터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하면서 100억원 넘는 돈이 증발할 위기에 처했다. 서구 물류센터를 1450억원에 선매매하기로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넣었으나 잔금을 납입하지 못한 채 계약기간이 끝난 탓으로, 현재 계약기간 연장을 논의 중이지만 빠른시일 내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 계약금을 몰취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랜디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소재 물류센터를 145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작년 하반기 매도자인 시행사인 한원로지스와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매는 개발 중인 자산을 준공조건부로 매입하는 구조로, 브랜디는 작년 계약 당시 계약금 145억원을 납입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하1층 지상7층 규모로, 이미 준공이 끝나 지자체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브랜디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한원로지스가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위해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내년 1분기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원로지스는 브랜드로부터 받은 계약금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다른 매도자를 찾으면 되기 때문에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이미 브랜디가 납입한 계약금 145억원을 몰취해 대출 상환을 하겠다고 브랜디와 대주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디가 직접 의류 익일배송 등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물류센터 일부는 자기네들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줘 최대한 가동률을 높이려고 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물류센터 선매매 계약을 한 이후 올해 펀딩을 받은 뒤 잔금을 치르려고 했는데, 펀딩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현재 해당 사이즈의 물류센터를 인수할 만한 플레이어는 많지 않아 단기 매수자가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계 유동성 확보가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된 만큼 브랜디 입장에서는 새 매수자를 찾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브랜디가 물류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브랜디는 당일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2019년 패션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지금도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브랜디는 한원로지스와의 계약 연장과 재매각 등을 논의 중으로 계약금 향방은 물론 향후 상황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시 물류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인천 물류센터 인수를 추진했지만, 현재 전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당사의 해외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증가 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물류센터 재매각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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