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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장비사 세종기술, 150억 투자유치 추진 '노스볼트 파산' 유럽 사업 차질 대응, 밸류 800억 거론

김예린 기자공개 2025-04-15 08:12: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장비 기업 '세종기술'이 15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돌입했다. 기업가치는 800억원으로, 주관사를 통해 복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종기술은 최근 15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7월 현대차증권과 코스넷기술투자로부터 100억원가량을 투자받은 데 이은 후속 라운드다. 당시 기업가치는 800억원대로 인정받았으며, 이번 라운드도 같은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펀딩 배경은 고객사의 파산이다. 2018년부터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를 대상으로 개발라인 장비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22년 노스볼트의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스웨덴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그러나 노스볼트가 파산하면서 생산을 완료한 장비들까지 납품하지 못했고, 유럽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노스볼트는 자금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세종기술은 독일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청사진이다.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금 상환도 주요 펀딩 목적으로 알려졌다. 노스볼트 파산으로 지난해 현대차증권과 코스넷기술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회사가 약속한 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활한 합의 아래 상환해주기로 하면서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점은 투자 하이라이트다. 이차전지 후공정 중 핵심인 테이핑 공정에서 강점을 보유한 데 힘입어 삼성SDI뿐 아니라 LG화학, 폭스바겐, 노스볼트, 발멧 오토모티브, 클라리오스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납품해왔다.

2009년 설립된 세종기술은 배터리 장비 제조사다. 본사는 충남 아산에 위치하고 있다. △배터리 절연용 테이프 부착기 △배터리 출하 외관 검사기 △배터리 출하 자동 포장기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특성 검사기 △원통형 배터리 모듈 및 펙 조립 라인 등을 개발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거점도 마련한 상태다. 스웨덴을 비롯해 미국, 헝가리 등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397억원에서 2023년 481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도 2022년 23억원에서 2023년 43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케즘이 본격화한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세종기술 측은 "신규 발생한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해지면서 선제적으로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더해 올해 SK온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결과로, 독일 등 해외 파트너사들과도 원활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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