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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저변 확대' 이지케어텍, 헬스케어 플랫폼 시동 IT 기반 종합 의료 솔루션 표방, 지분투자 단행 가능성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29 08:05: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정보시스템(EHR)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이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의료기관에 국한된 데이터 기록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여러 의료 콘텐츠를 한데 담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26일 "기존에 확보한 제반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의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계속해서 늘려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전산팀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이를 통해 처방전달 및 약물안전관리 시스템, 전자의무기록 등 의료 전 과정에 대한 기록 업무를 비즈니스화했다. 초기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 등 국공립 병원을 대상으로 EHR을 납품했다. 2019년 3월 코스닥 상장 후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돌입했다.

이지케어텍은 'EHR 메가스위트(megasuite)'를 다음 단계의 비즈니스 모델로 가져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여러 의료 서비스 공급자들이 연계해 소비자에게 통합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정밀의료, 질병등록정보, 비대면진료, 환자포털 같은 의료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 담아 공급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기존 B2B(기업 대 기업) 사업뿐만 아니라 개인으로까지 확장되는 B2C(기업 대 개인)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다각도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가기 위해선 다양한 의료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의료 인공지능(AI) 사업을 영위하는 '루닛'과 '뷰노', '비플러스랩' 등과 연달아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유다.

향후 지분투자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 기준(3월 결산법인)으로 협력 업체인 '플랜잇헬스케어'에 대해 약 8억원 가량의 지분을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으로 들고 있다. 아직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 수준의 지분투자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해외 수출 첫 고객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관 '사우디국가방위부'와 '분당서울대병원', 'SK텔레콤' 등과 공동 설립한 'SKHIC(Saudi Korean Health Informatics Company)' 지분을 8.6% 갖고 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일례로 대형 IT 기업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여러 자회사를 통해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확장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고, 외부 협업 관련 니즈가 높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케어텍이 헬스케어 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 것은 성장성과도 직결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60억달러(약 260조원)로 동기간 글로벌 EHR 시장(300억달러) 대비 7배 가까이 규모가 더 크다. 연평균 성장률(CAGR)도 헬스케어 시장이 21%로 EHR 시장(7%) 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헬스케어의 경우 식품, 운동, 의료기기, 제약 등 다방면의 의료 연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성장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비해 이지케어텍은 관련 기술력도 사전에 확보했다. 자체 연구소 내 전담팀을 통해 기술간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의료 IT 표준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여러 기관들과 자체 의료 IT 표준 모델을 구현했다. 상호표준화는 각 병원마다 서로 다른 의료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데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선진화된 의료 IT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상호표준 인프라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미 국내에선 독보적인 상호운용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나가기 위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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