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공방 속 조광피혁 주가 조작 사건 '재조명' 2015년 주가 3배 뛰어,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조사받아
박상희 기자공개 2022-12-30 07:42:3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죽 제조업체 조광피혁은 하루 거래량이 1000주에도 못 미치는 날이 많을 정도로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을 받았던 종목 중 하나였다. 유통 주식 수가 워낙 적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됐고 2015년 주가 조작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최근 조광피혁과 대한방직 등 소형주를 노려 약 200억원 규모의 주가조작을 주도한 유명 온라인 투자 카페 대표가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조광피혁은 최근 2대 개인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도 과거 조광피혁 주가조작 건으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바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관한 법률위반(이하 자본시장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B투자연구소 소장 강모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4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모자들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들은 대한방직과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등의 통정·가장 매매 혐의와 시세 조정행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강씨 등은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2014년 2월~2015년 8월까지 1만회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았다. 대상 종목을 선정하고 통정매매와 유통 물량을 줄이는 방법 등으로 주가가 2~4배 가량 치솟으면 매도해 수익을 챙겼다. 주동자인 강씨는 90억원가량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통정매매는 거래 당사자끼리 종목과 수량·가격을 짜고 진행해 시세를 끌어올리는 수법이다. 법원에 따르면 강씨 등은 종목당 800~1000주 이상의 대규모 통정거래를 진행했다. 이들이 주가조작을 노렸던 조광피혁의 기간 2014년 1월 3만8000원대에서 2015년 8월까지 1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조광피혁의 2대주주인 박 대표도 주가 조작과 관련해 금감원의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4년 2월12일 조광피혁 주식 2만주를 장내매수했다. 박 대표가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인 스마트인컴은 같은 날 3만6100주를 장내매도했다. 매도단가와 매수단가는 4만900원으로 동일했다.
박 대표의 조광피혁 거래는 금감원이 조사 당시 주목했던 주가 상승 시기 초에 이뤄졌지만 검찰 기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금감원 조사보고서에는 박 대표가 '2007년부터 조광피혁을 매수한 이후 매수수량 전부를 보유해 차익을 실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시세관여 의도가 불명확하다'고 돼 있다.
박 대표는 "오래동안 조광피혁 주식을 매수해 장기 보유해왔고, 무엇보다 주가가 상승한 당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지 않았다"며 "자전거래로 비춰지는 거래 역시 주가를 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 개미'로 알려진 박 대표는 최근 조광피혁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냈다. 회계 검사인 선임 소송도 진행 중에 있다. 양측의 법정 공방과 관련 조광피혁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는 박 대표의 주장과 본인 소유 지분을 조광피혁 최대주주에게 매각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회사 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소액주주는 통상적으로 공정한 수익배당과 경영 정상화 등을 내세우지만 일부 주가 조작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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