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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TL' 예열 완료…최문영 PDMO에 힘 실릴까 글로벌 정조준한 대형신작 MMORPG, 내년 상반기 출시

황원지 기자공개 2022-12-28 14:57:0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콘솔과 PC 플랫폼 중심으로 개발하고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를 지원한다.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과거 지식재산(IP) 위주였던 엔씨소프트의 라인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TL 개발을 총괄한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 전무)에 사내 위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대부분을 올리는 리니지 IP의 모바일화를 성공시킨 김택헌 수석부사장과 관련 사업부의 입김이 강하다. 신규 IP인 TL이 순항할 경우 신규 개발조직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엔씨의 '새로운 IP' TL…신규게임 총괄 최문영 PDMO의 존재감

엔씨소프트가 27일 기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의 쇼케이스를 열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TL은 엔씨가 5년 넘게 개발해온 대형 신작게임이다. 내년 상반기 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문영 PDMO, 안종옥 개발 PD, 이문섭 게임디자인 디렉터가 나와 TL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눈길이 쏠린 인물은 최문영 PDMO다. 김 CCO가 창업자로 직급이 더 높지만 그는 대형 신작 쇼케이스에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도 김 CCO가 첫 소개를 맡고 세부설명은 개발을 총괄한 이성구 부사장이 진행했다. 사실상 이번 TL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주역은 최 PDMO인 셈이다.

*TL 쇼케이스에 등장한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

최 PDMO는 엔씨소프트 내 신규게임 개발업무를 맡고 있는 인사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조직을 크게 라이브 서비스와 신규개발 조직으로 나누는데 이 중 리니지PC 및 모바일 게임,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라이브 서비스를 하는 조직은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다. 그 외에 신규게임을 개발하는 조직은 최 PDMO 산하에 편성돼 있다.

최 PDMO는 과거 넷마블 산하 개발법인인 'CJIG'에서 재직할 때 MMORPG '프리우스 온라인' 개발에 참여했었다. 이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리니지2'와 '블레이드앤소울'의 라이브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백승욱 당시 디렉터가 만들던 '리니지 이터널'의 개발에 차질이 생기자 구원투수로 투입돼 전략을 재설정했다. 이 팀이 현재 TL 개발팀이다. 이때 최 PDMO의 능력을 높이 산 김택진 CCO가 신규게임 개발 총괄을 맡겼다고 알려져 있다.

TL이 성공한다면 최 PDMO의 영향력도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과거 IP의 모바일화로 매출이 대폭 성장한 이후 이를 주도했던 김 수석부사장이 힘이 쏠려있다. 김 수석부사장과 이성구 부사장 등 사업부의 주도권이 강하다. TL은 엔씨가 몇 년만에 내놓은 새로운 IP인 만큼 성공할 경우 조직 내 역학관계도 재편될 수 있다.

◇콘솔 가져온 엔씨, 글로벌에 MMORPG만의 매력 선보인다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선보인 TL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이다. 플랫폼부터 글로벌 유저에 강한 PC와 콘솔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추가적으로 이번 쇼케이스에서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 CCO는 쇼케이스에서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RPG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과금모델도 글로벌 눈높이에 맞춘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유저들의 특성과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한국, 아시아 MMORPG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보편성을 감안해 추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초반 매출 집중도는 기존 실적 대비 낮아지나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TL이 글로벌에서 성공할 경우 엔씨소프트는 신규 IP 창출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20~3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왔으나 캐시카우인 리니지IP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낮은 글로벌 매출 비중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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