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임원 줄해임시킨 쌍용건설, 포트폴리오 '변화 조짐' 매출 비중 20%대, 해외사업 중심 육성 기대감
이정완 기자공개 2023-01-02 07:53:2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를 끝내자마자 회사 임원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외형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토목부문에서 상당수 임원을 해임시켰다. 해외 임원 상당수를 유임시켰다는 점에서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줄지 기대되고 있다.29일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지분 90% 인수를 위한 잔금 납부를 마쳤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최대주주 등극과 동시에 인사 조치를 실시했다. 총 14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인사는 두번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주 10명의 임원 퇴임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 발표된 10명의 퇴임자 중 8명이 국내 사업 임원이고 2명이 해외사업 임원이었다. 특히 국내 토목부문에서 퇴임 인사가 속출했다. 김민경 전무를 포함해 4명이 물러나게 됐다. 국내건축에선 이경석 부사장을 포함해 3명이 사임했다.
지난 28일에는 4명의 임원 퇴임자를 추가 발표했다. 해외 사업에서 1명의 임원 사임자가 나왔으나 국내 건축·관리 분야에서 3명 사임했다. 두 차례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국내토목에서 국내건축과 비슷한 규모로 임원 퇴임이 이뤄진 셈이다.
글로벌세아는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치며 이번 인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옛 최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ICD)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글로벌세아는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 받았다. 이 무렵 쌍용건설에 10여명 규모의 PMI 조직을 꾸려 인수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국내 토목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40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토목 매출은 33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 비중이었다. 반면 건축 매출은 1조856억원으로 77%를 차지했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 인수 후 토목 부문 영업이익률은 줄곧 1~2%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사업경쟁력이 떨어지는 토목부문 축소를 염두에 두고 인사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펼치려면 선택적인 인사가 불가피했을 수 있다.

건축 부문도 수익성이 양호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사업에선 반등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건축 부문은 지난해 해외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거 손실이 발생한 탓에 1000억원 넘는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과 싱가포르 우드랜드 병원 적자를 합한 값이 1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건축은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국내 주택 사업을 키운 덕이 컸다. 쌍용건설은 올해도 5월 인천 부개주공 3단지 리모델링, 7월 송파 문정현대 리모델링, 지난달 강동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는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쌍용건설의 해외 포트폴리오를 중남미로 다변화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세아 주력 계열사인 세아상역은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중남미에서 미국 시장으로 섬유·의류를 수출하며 쌓은 미국 측 정관계 인사와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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