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M&A]글로벌세아, 해외손실 '최소화' 전략로열 아틀란티스 공사비 증액 협상 마무리…두바이 사업 발주 이어갈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2-10-18 08:32:4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주인이 두바이투자청(ICD)에서 글로벌세아그룹으로 바뀌었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려 했으나 10% 지분율을 이어가기로 했다. 쌍용건설이 여전히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한 공사비 1조5000억원 규모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17일 쌍용건설은 지난 14일 글로벌세아그룹이 두바이투자청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마치면 최대주주에 오른다. 글로벌세아그룹은 두바이투자청에 지불하는 지분 인수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 지분 10%를 계속 보유한다는 점이다. 두바이투자청은 2015년 회생 절차에 처해있던 쌍용건설 지분 94.13%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후 회생채권 출자전환과 소수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99.95%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에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양측은 지분 전체를 거래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두바이투자청이 소수 지분 보유를 통해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바이투자청은 앞으로 쌍용건설 2대주주로 남는다.
쌍용건설 입장에서도 두바이투자청의 지분 보유가 긍정적이다. 쌍용건설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후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2018년 한 해를 제외하면 줄곧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급변했다.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하자마자 발주한 공사비 1조5000억원 수준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을 비롯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싱가포르에서 따낸 우드랜드 병원 등에서 공사 지연으로 인한 적자가 컸다. 건설 현장 봉쇄 조치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 입국 자체가 어려웠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지난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손실 규모를 490억원, 우드랜드병원 손실을 594억원으로 추산한다. 이 탓에 지난해 쌍용건설은 매출 1조4017억원, 영업적자 1108억원을 기록했다.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는 발주 초기 예정대로라면 2019년에 끝났어야 하는 공사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외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공사비 증액이 필요한데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과 이와 관련된 논의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을 마쳤고 이 공사비가 유입되면 적자를 많이 만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텔 공사는 연내 종료될 예정이다.
그동안 쌍용건설 최대주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두바이투자청은 이제 2대주주로서 회사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이 적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 12월 621억원을 유상증자로 출자한 바 있다.
앞으로는 공사 발주를 통해 쌍용건설과 협력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후 지금까지 2조7000억원 수준의 공사를 수행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감소하긴 했으나 아직도 두바이는 최대 해외 매출을 거두는 지역이다. 지난해 매출 1981억원을 기록해 1881억원을 나타낸 싱가포르보다 많았다.
두바이투자청의 구상도 비슷하다. 두바이투자청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이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앞으로도 두바이투자청은 글로벌세아그룹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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