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축구황제' 펠레가 지난 12월 29일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블랙팬서' 배우 고 채드윅 보스만의 사인과 같다. 운동선수, 연예인, 재력가라고 피해갈 수 없는 것. 병이란 그런거다.이는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질병이 존재하는 한 의료와 신약개발은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유명인의 질환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신약개발사들에겐 분명히 연료가 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3년 헐리우드 슈퍼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절제술이다. 졸리는 암에 걸리지 않았지만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는 BCRA1 유전자 변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예방 목적으로 멀쩡한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유전자검사 업체들에겐 그보다 더한 홍보효과가 없었다. 국내 테라젠이텍스 등 유전자검사 기업들이 입 모아 졸리의 사례를 홍보에 활용했다. '졸리도 했잖아'처럼 강력한 후크가 또 있을까. 지난 10년새 유전자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과학기술이 됐다.
항암, 희귀질환에 이어 차세대 신약개발 분야가 될 거라는 CNS(중추신경계) 질환 쪽에도 최근 유사한 일이 나왔다. '토르' 배우인 크리스 헴즈워스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단거다. APOE4 유전자를 단일이 아닌 한 쌍으로 가진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데 바로 헴즈워스가 부모로부터 하나씩 이 유전자를 받아 남들보다 8배 높은 확률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것이라고 한다.
헴즈워스의 소식은 유전자검사 기업 뿐만이 아니라 APOE4 유전자를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들에게도 큰 호재다. 미국의 렉세오 테라퓨틱스나 국내 알지노믹스가 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APOE4 유전자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APOE2 유전자를 대체해 넣는 RNA 스플라이싱 플랫폼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지만 해외에서 관심을 가지는 곳들도 있다고 한다. 마침 헴즈워스의 사례가 널리 알려져 탄력을 받았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잘 될 사업은 페인포인트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대중적 공감대를 살 수 있어야 한다. 신약으로 치면 환자 수가 대단히 많은 난치성질환이거나 아픈 사람이 유명할수록 주목도가 올라가고 투자도 따라붙는다. 치매는 이 둘 모두에 해당된다. 계묘년엔 치매치료제 개발사에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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