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석 DMS 회장, '개인회사' 활용 노림수는 '정본글로벌' 통해 30억 주식 매수, 핵심 부품 제조·승계 지렛대 분석
구혜린 기자공개 2023-01-09 08:16:2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엠에스(DMS) 최대주주인 박용석 회장이 갑작스러운 자사주 매집에 나서 눈길을 끈다. 박 회장 개인 명의가 아닌 본인 소유 법인을 통한 대량 매수다. 해당 법인에 대해 '디스플레이 장비 모듈을 생산할 DMS 협력사'란 분석과 '승계를 위한 지렛대'란 분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본글로벌은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DMS 주식 총 50만9537주(지분율 2.07%)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단가는 1주당 평균 5830원으로 총 30억원을 들였다.
정본글로벌은 박용석 DMS 회장이 지난해 2월 자본금 1억원을 들여 설립한 업체다.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 83.33%를 보유하고 있다. 등기임원은 사내이사인 박 회장과 대표이사인 조상우 씨 둘 뿐이다. 직원수는 총 14명이며 업종은 액정 표시장치 제조업체로 등록돼 있다.
정본글로벌 법인만 놓고 볼 때 이번 투자는 과감한 결정이다. 정본글로벌은 DMS 주식 매수자금 30억원을 전액 보유 현금으로 마련했다. 이 회사의 자산총액이 84억원(자본총액 64억원, 부채총액 20억원)에 불과하단 점을 고려하면 여윳돈 대부분을 주식 매수에 사용한 셈이다.
박 회장이 DMS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본글로벌을 활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DMS 창업주인 박 회장은 2004년 코스닥 상장 이후로 지분율 20%대를 쭉 유지하고 있다. 박 회장 외엔 사내이사 2인 및 감사 1인이 각각 1% 미만 지분 보유에 그쳐 견고한 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정본글로벌을 DMS 협력사로 활용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DMS의 주력 사업 분야는 디스플레이 장비로 LG디스플레이나 BOE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자회사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를 통해 생산해 납품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정본글로벌은 디스플레이 장비의 핵심 모듈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자사주 매수는 정본글로벌의 사업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목적 행위다. 박 회장이 정본글로벌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 단가 대비 현 DMS 주가는 소폭 상승한 상태다. 지난해 말을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인식했다면 차익실현을 기대해볼 만하다.
원활한 승계를 위한 밑거름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용석 회장은 1958년생으로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스텝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때다. 다만 박 회장의 두 자녀(박현지, 박현서)는 상장 후 현재까지 DMS 주주명부에 오른 적이 없으며 DMS 소속도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주사나 개인회사를 통한 승계 작업은 지분 증여 및 상속을 대비하는 오너가 빈번하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비상장사를 통해 핵심 사업회사의 주식이 저점일 때 꾸준히 매집해 지배력을 확대한 뒤 추후 비상장사 지분을 넘겨주는 형태다. 비상장사는 감정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세액을 조정할 수 있어 주가가 기준이 되는 상장사 주식 증여 대비 절세가 가능하다.
DMS 관계자는 "개인 자금으로 설립한 기업을 통해 주식을 매수한 건"이라며 "전략적인 자사주 매입이랑 같은 개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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