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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낭보' 한창제지, 현금흐름 개선될까 KT&G 수주액에 펄프값 인상분 반영, 시설투자금 906억도 털었다

구혜린 기자공개 2023-01-10 13:21:3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창제지가 KT&G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았다. 전년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남과 더불어 국제적인 펄프값 상승분이 반영된 덕이다.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 및 매출원가 급등으로 악화된 한창제지의 현금흐름이 올해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창제지는 지난 2일 KT&G와 684억원 규모 내자 아이보리판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예상 공급 일정은 올해 말까지다. 이번 계약금액은 한창제지의 2021년 별도 매출액의 35.6% 수준이다. 한창제지는 연결 자회사가 없다.

KT&G가 700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넣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KT&G는 한창제지의 주요 고객사로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담배 포장에 쓰이는 백판지를 발주해왔다. 다만 수주 첫 해인 2007년(381억원)을 제외하고 계약금액은 연간 200억원대로 동일했다.

이는 백판지 원재료인 펄프값 인상분이 매매 단가에 반영된 결과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올해 주문량 자체가 좀 늘어난 것도 있지만, 펄프값 인상에 따른 단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수주액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제품이 제값을 받게 되면서 매출원가 급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올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지난해 펄프 및 폐지 가격은 1톤(t)당 95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누적 한창제지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창제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6억원으로 최근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외한 투자활동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모두 2021년 말 대비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온기 마감 시 소폭 감소될 예정이다.

대규모 시설투자금이 반영된 탓에 투자활동현금흐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창제지는 제지 생산설비(5호기) 신규 건립을 위해 총 906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공사금 대부분이 비용으로 반영됐다. 잔금은 10억원 이내로 올해 1분기 반영을 마칠 예정이라고 한창제지 측은 밝혔다.

비용 반영이 완료된 가운데 관건은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되느냐다. 한창제지는 지난해 2분기부터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 중이다. 노후화된 설비 1호기는 지난해 6월 기준 가동이 중단됐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영업환경이 굉장히 어렵다"며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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