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한창제지, 현금 보유 역대 최대 과징금 85억 환급 효과···수익성 증대 영향도
이명관 기자공개 2017-04-10 08:00:1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한 한창제지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85억 원 규모의 과징금이 환입된 데다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창제지는 현금성자산 205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1년 만에 현금성자산이 170억 원 가량 불어났다. 한창제지의 현금성자산이 2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한창제지의 현금성자산이 대규모로 늘어난 주요 요인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순이익의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한창제지의 순이익은 1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5%나 증가했다. 백판지 가격담합 과징금 중 일부가 취소된 이후 환입된 덕분이다. 2013년 한창제지는 공정위로부터 백판지 가격 담합을 이유로 14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창제지는 이 금액을 2015년까지 3차례에 걸쳐 42억 원씩 분할납부했다. 이와 합께 한창제지는 서울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접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백판지 중 일부 지종은 과징급 부과 대상이 되는 매출액 산정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납부한 과징금 중 85억 원을 환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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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익도 전년 대비 85.7% 증가한 141억 원을 기록해 힘을 보탰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데다 주요 제품인 백판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창제지의 주요 제품은 백판지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3.6% 가량 된다.
백판지의 주요 원재료는 펄프와 폐지다. 지난해 펄프 가격은 톤당 619.95원으로 작년 보다 대략 10% 하락했다. 폐지도 톤당 173.03원으로 전년 대비 0.44원 낮아졌다. 이 가운데 백판지의 판가가 7% 가량 상승하면서 마진율이 개선됐다. 한창제지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18.3%로 작년보다 2%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산업포장재인 백판지와 고급특수판지를 생산하는 한창제지는 그간 1998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에 들어간 경험이 있다.
부일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경남지역 경제를 주름 잡았던 한창제지는 1998년 지급보증을 제공했던 자회사인 ㈜한창의 경영이 악화되자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창제지는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2008년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재차 신청했다. 이후 채권단은 한창제지와 맺은 약정에 따라 2009년 15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했다. 이때 감자도 진행됐고, 최대주주였던 오너 2세인 김승한 한창제지 대표의 지분은 31.23%에서 5%로 급감, 경영권을 상실했다.
이후 2014년 채권단이 한창제지 보유 지분을 두 차례 걸쳐 매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 사주였던 김 대표에게 매각했다. 김 대표는 채권단 보유 지분 중 일부인 21.9%를 인수해 다시 경영권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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