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제지, 지분 늘리는 장남…'3세승계' 변화 생기나 美 국적 김토니 지분율 5.88%로 확대, 차남과 동등해져
이명관 기자공개 2017-04-12 08:20: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창제지의 승계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승한 한창제지 회장의 장남인 김토니 씨가 본격적으로 지분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씨는 한창제지 주식 65만 9429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김 씨의 주식수는 285만 주에서 350만 9429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4.78%에서 5.88%로 확대됐다.
김 씨는 2014년 처음으로 한창제지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3년여 만에 지분 매입에 나섰다. 더욱이 이번 지분 매입으로 김 씨는 차남인 김준우 씨와 동일한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김 씨의 지분 매입으로 인해 한창제지의 승계구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한창제지의 경영권을 차남에게 승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 왔다. 장남이 미국 국적이고 차남이 지분율도 더 높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한창제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영우인터내셔널에서도 차남의 영향력이 더 높다. 영우인터내셔널은 한창제지 지분 4.01%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김 씨 형제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특히 설립 당시 동생이 더 많은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김토니 씨는 미국 국적인 데다 한창제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어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면 차남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형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선 만큼 누가 가업을 이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포장재인 백판지와 고급특수판지를 생산하는 한창제지는 두 번의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창제지는 그간 1998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특히 그 과정에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려 하면서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한창제지와 맺은 약정에 따라 2009년 15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주주에 대한 감자도 진행됐다. 이때 최대주주였던 오너 2세인 김승한 한창제지 대표의 지분은 31.23%에서 5%로 급감, 경영권을 상실했다.
이후 2014년 채권단이 한창제지 보유 지분을 두 차례 걸쳐 매각하려 했고, 무림페이퍼와 한솔제지 등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때 전 사주였던 김 회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인수하면서 다시 경영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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